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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논술 때문에" 새학기 학원수강료 대폭 인상

단과반, 외국어 학원도 덩달아 인상 대열에

새학기를 맞아 서울 시내 주요 학원가의 수강료가 크게 올랐다.

입시학원의 경우는 내년 대학입시부터 논술의 중요성이 커지는 데 따라 종합반은 논술을 수강 과목으로 추가하면서 전체 수강료를 대폭 인상했으며 단과반도 일제히 수강료를 올렸다.

또 사교육 열풍이 식지 않고 있는 영어의 경우 '강사 구하기가 어렵다'는 이유를 들어 수강료를 덩달아 인상했다.

서울 송파구의 대입전문 A학원은 내년 입시를 준비하는 재수생들을 위한 재수종합반 수강료로 한 달에 68만2천원을 책정, 작년보다 수강료를 10만원이나 인상했다.

학원 관계자는 6일 "작년에는 논술 비중이 적어 논술 수업이 따로 없었지만 올해 들어 논술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논술 수업이 포함됐다. 특히 논술의 경우에는 대면 첨삭을 해주기 때문에 수강료 상승분 가운데 논술 비중이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재수생 전문 B학원도 올해 대입 종합반 수강료를 강북 캠퍼스는 종전 57만원에서 62만원으로, 강남 캠퍼스는 종전 68만원에서 72만원으로 각각 올렸다. 이 학원의 수강료 인상분 또한 논술 과목에 대한 교육비가 상당 부분 포함돼 있다.

매주 3시간 실시되는 송파구 C학원의 영어 단과 수업의 월 수강료도 작년 20만원에서 올해는 25만원으로 5만원이나 껑충 뛰었다.

대입단과반을 개설한 동작구의 D학원의 경우 주5일 평일반은 지난해 6만원에서 올해는 7만원으로, 주말반은 4만5천원에서 5만5천원으로 수강료를 각각 1만원씩 올렸다.

학원 측은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데다 좋은 강사를 섭외하기 위해서는 학원들이 투자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매년 학원비가 오르는 배경을 설명했다.

학생들의 교육비 부담을 늘린 것은 입시 전문학원 뿐만이 아니다.

국제화 시대를 맞아 영어 사교육이 필수가 된 가운데 강남구 E어학학원은 최근 원어민 강좌의 한 달 수강료를 종전 10만8천원에서 12만원으로 올렸다.

이 학원 관계자는 "외국인 영어 강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외국인 강사들이 진행하는 강좌 가격이 많이 높아졌다. 특히 주니어 과정에서부터 외국인 강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선생님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 모 외국어고 학부모 이모씨는 "유학원에서 원서 대행뿐 아니라 에세이까지 써준다고 해 많은 비용을 감당할 준비를 했는데 미국 유학전문학원에서 최고급 수준의 서비스를 받으려면 몇 백만원 단위의 큰 돈이 든다고 해 결국 포기했다"고 말했다.

고2 자녀를 둔 이모(47)씨는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25만~30만원 정도 했던 대입 종합반 수강료가 현재는 50만~60만원에 이른다. 여기다 과외 수업까지 시켜주려면 자녀 한 명당 교육비가 매달 150만원은 족히 넘는다. 사정이 이렇게 되니 맞벌이를 한다고 해도 부족하다"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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