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대전 시내 중·고교에서는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볼 수 없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전시 공사립중·고교장단은 13일 시내 한 음식점에서 임원회의를 열고, 중·고교생들을 대상으로 ‘등교 시 휴대전화 안 가져오기’ 운동을 전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교장단은 휴대전화 안 가져오기 운동이 성과를 거두도록 하기 위해 149개 전 학교에 수신자부담 공중전화를 설치할 계획이며, 이미 KT 대전지역본부와 협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학교별로 교직원 회의를 열어 이 운동을 위한 각종 아이디어를 수집, 이를 공유하기로 했다.
교장단 단장인 오원균 우송고 교장은 “학생들의 휴대전화로 수업에 지장을 초래하는 사례가 많고, 일부 학생들은 수업 중에도 무의식적으로 휴대전화를 만지는 등 여러 문제가 있다”며 “이 운동이 정착되면 효율적인 수업으로 학력신장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가정경제에도 큰 보탬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교장단은 오는 30일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휴대전화 안 가져오기 운동 전개를 추인 받아, 4월부터 강력한 의지를 갖고 실천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이 최근 청소년 1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 3명중 1명은 “휴대전화가 없으면 불안하다”고 답했고, 응답자의 40%는 “수업 중에도 몰래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다”고 밝히는 등 청소년들의 휴대전화 ‘중독’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폰에 빠진 내 아이 구하기’의 저자인 고재학 씨는 “학생들의 휴대전화 소지 금지가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학부모와 교사들의 사고전환이 필요하다”며 “부모는 휴대전화 구입 시 사용목적을 분명히 알려주고, 교사들도 가능하면 공중전화나 사무실 전화를 이용하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