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와 컴퓨터, 지식 정보사회로 표현되는 21세기의 미래형 교육모형은 어떻게 변모할 것인가. 미래교육의 파라다임과 콘텐츠는 어떻게 구성되고 기능할 것인가. 이와같은 질문에 대한 탐색으로서의 `21세기 한국의 보완교육은 가능한가' 주제의 교육 심포지움이 18일 오후 숙명여대 대강당에서 열렸다. `한국교육의 방향전환을 위한 에듀테인먼트'란 부제를 단 이번 심포지움에서 `학교, 청소년, 기성세대 그리고 꿈'을 주제 발표한 송재희씨(문화평론가)는 현재의 한국사회를 `삶과 꿈이 분리된 사회'라고 정의한다. 과거에는 노동과 꿈이 분리된 적은 있으나 지금처럼 삶과 꿈이 분리된 시대는 일찌기 없었다고 단언한다. 그러나 오늘의 아이들은 꿈꾸는 대신 그것을 숭배하고 구매한다고 정의한다. 오늘날의 아이들이 어른들에게 생활양식의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고 자신들만의 생활양식을 간직할 수 있는 것은 컴퓨터라는 `도깨비방망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란 것. 컴퓨터를 장난감삼아 살아가는 아이들은 무의식적 꿈의 실현이 즉각적으로 가능한 가상현실에 익숙하다. 사이버가 현실이 되고 현실이 사이버가 된다. 송씨는 한국에서의 소프트웨어, 사이버세계의 운명은 아이들 손에 새로운 `도깨비방망이'를 들려줄 때 가능해지며 그들의 상상력 속에 미래가 달려있다고 주장한다. 송씨는 `교육적'이란 꼬리표를 단 기성세대의 폭력이 미래의 천재들을 멍청이로 만들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경고하면서 "기성세대의 관료적 선생님들이 반성하지 않는 한 한국의 소프트웨어-사이버 미래는 없다"고 단언한다. `보완교육의 미래-새로운 배움/놀이의 가능성'을 주제 발표한 한수자씨(한국여성벤처협회 이사)는 미래사회를 이끌 중추세력을 `디제라티'라고 정의한다. 디제라티는 디지털과 리터라티(지식계급)의 합성어로 미국 콘텐트킴 존 브록만 회장이 96년 쓴 `디지털시대의 파워엘리트'에서 언급한 신조어. 디제라티에게는 일과 놀이가 따로없다. 그러나 스스로 터득한 지식을 권력화하면서 새로운 시대 물결을 주도해 나간다. 프랑스에서 시작해 현재 전유럽을 휩쓸고 있는 새로운 조류는 인식자본주의 개념인데, 이는 쉽게말해 기술자본과 문화자본을 결합한 것이다. 지식산업시대의 도래가 예견돼 있는 21세기야말로 인식자본주의의 시대가 되리란 전망이다. 한씨는 인식자본주의 시대에 새로운 교육파라다임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정보놀이, 컨텐츠의 보급 및 제작에서 시작할 것이라고 예견한다. 즉 보완교육으로서의 `에듀테인먼트'(에듀케이션과 엔터네인먼트, 교육과 놀이의 합성어)의 가능성을 적극 수용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씨는 대안교육이 공교육에 대한 전면 부정에서 시작한 교육체계라면 보완교육은 기존의 공교육을 일부 부정하되 발전적으로 수용하며 긍극적으로 공교육의 정상화를 지향한다고 설명한다. 한씨는 긍극적으로 위기에 처한 공교육의 정상적 치유를 위해 보완교육, 즉 에듀테인먼트가 구축되어야 하며 아트와 컬쳐를 갖춘 전문가 양성이 이를통해 실현될 수 있으리라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