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는 16일 '수능합격 안정권' 점수를 공개하기로 했던 방침을 돌연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고려대 입학관리처 관계자는 이날 "수학능력시험의 안정권 점수를 발표하기로 했던 기존의 방침을 바꿔 이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일선 고등학교를 방문해서 진행되는 입학설명회에서 해당 고등학교의 고대 입학생들이 받은 수능 성적을 알려주며 진학 상담을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철회 이유에 대해 "대학서열화를 조장할 것이라는 비판이 대학 안팎에서 있었고 이를 인정하기 때문에 계획을 변경한 것"이라며 "수능 등급제가 시행되며 수험생들이 혼란을 겪을 것을 우려해 가능하면 투명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차원에서 점수 공개를 추진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려대 박유성 입학처장은 이날 오전 언론에 "이르면 3월 말께 합격자 중 상위에서부터 75%에 해당하는 '합격 안정권' 점수를 홈페이지에 공개해 수험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