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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1) 일요일과 공휴일

고려시대부터 한 달에 다섯 번 쉬어

논다고 하는 것은 즐거운 일입니다. 그래서 연말에 달력이 나오면 누구나 달력을 보면서 다가올 연도의 일요일과 연이은 공휴일을 찾아봅니다. 일주일의 피로를 일요일 하루를 통해서 재충전의 기회를 찾고 피로를 풀자는 뜻에서 일요일이 생겨났습니다. 그렇다면 옛날에도 일요일과 공휴일이 있었을까요?

농업이 주된 산업이었던 고려시대나 조선시대에 일요일은 별 의미가 없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농민들은 해가 떠오르면 논이나 밭으로 일하러 나가야 생계를 이었기 때문에 쉰다고 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의 공무원이라고 할 수 있는 관리들에게는 일요일이 있어야만 했다. 일요일제는 명성황후를 시해하고 난 뒤 일본인들에 의해 1895년 4월에 강제로 실시된 을미개혁 때 양력을 사용하면서부터 쓰기 시작했으며 그 이전에는 없었다. 그렇다고 일 년 내내 일만 하지 않았다. 고려, 조선 시대에도 오늘날과 똑같이 한 달에 다섯 번 정기 휴일이 있었다.

요즈음처럼 일요일이 따로 없었지만 음력으로 매달 1일, 8일, 15일, 23일에 쉬어 대략 일주일 단위로 하루씩을 쉬었으며, 달을 가르는 절기인 입춘, 경칩, 청명, 입하 등이 드는 날은 정기 휴일이었다.

그런데 이러한 절기절입일은 태양력으로 계산이 되기 때문에 잘하면 연휴가 되기도 하고, 또 못하면 겹치게 되어 관리들은 새해가 되면 서운관(왕립 천문 연구소)에 몰려 들어가 연속 휴일이 며칠이나 되나 세어 보기도 했다. 옛날이나 오늘날이나 연휴는 모든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었던 것 같다.

그렇다면 일주일은 왜 7일일까? 서양에서 일주일을 7일로 잡은 이유에 대해서는 많은 설이 있다. 그 중에서도 초승달, 반달, 보름달, 반달, 하현달의 간격이 7일이라서 생겼다는 설과 옛날 바빌로니아에서 7을 신성하게 생각한데서 나왔다는 설도 있다. 이밖에 망원경이 나오기 전까지 천체에 태양, 달,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의 7개의 천체만이 있다고 생각한데서 나왔다고도 한다. 영어의 요일명은 이 천체의 신화 속에 나오는 신의 이름에서 나온 말들이다.

옛날에는 매월 1일, 8일, 15일, 23일, 그리고 절기 절입일(순태양력 매월 1일) 등 5일이 오늘날의 일요일이었다면 국정 공휴일로 정해진 날도 따로 있었다. 설날부터 7일, 그리고 정월에는 자일(子日:달력의 일진에 子가 들어가는 날)과 오일(午日:일진에 午가 들어가는 날)에도 쉬었다.

대보름에는 3일 연휴, 단오에도 3일 연휴, 연등회에도 3일 연휴였다. 그러나 추석에는 하루만 놀았다. 특이한 것으로는 일식과 월식이 있으면 그 날은 부정을 탄다하여 공무를 보지 않았다. 일식, 월식 계산은 서운관에서 계산해서 미리 알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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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EBS 라디오 역사 관련 프로그램에 참여, 재미있는 진행으로 청취자의 사랑을 받았던 민병덕 교사가 교과서나 사극에서 접하기 힘들었던 생활사를 새롭게 탐구하는 칼럼으로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조상들의 생활을 우리가 처한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는 거울로 삼을 기회를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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