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종국 서울 한산초 교감은 24일 서울교대 부설초에서 열린 초등학교 경제교육 활성화 토론회에서 ‘초등교과서 경제부분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문 교감은 “체계적인 경제교육을 위해 배당시간을 늘리거나 독립교과로 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하지만 이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재량활동이나 특별활동 계발활동 시간에 ‘경제교육 인정도서’나 특별 프로그램 등을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재정경제부가 주최하고 초등경제교육연구소, 서울초등사회교육연구회가 공동주관한 이 날 토론회에는 현직 교원들과 교대생, 경제 분야 관계자들도 다수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초등학생 때부터 체계적인 경제교육을 실시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누구보다 현장 교사들이 경제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잘 알고 있어야 한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했다.
문 교감은 “제7차 교육과정에서 사회교과 지도시간이 34시간 축소됐고 8차 교육과정에서는 더욱 축소될 전망”이라면서 “질적으로도 줄어든 시간에 비해 너무 광범위한 경제 관련 주제들이 백화점식으로 나열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문 교감은 “학교 경제교육이 강화되기 위해서는 재정경제부, 은행, 연구소 등 관련기관들이 서로 협력해 다양한 자료를 제공하고 교사들의 경제교육 연수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학용품 바자회나 학교 알뜰시장 등 생활중심의 경제교육도 제안했다.
이정숙 여의도초 교사는 “각 기관에서 내놓은 경제교육 책자나 동영상 자료는 많지만 초등 사회과 단원과 연계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면서 “경제 관련 교사연수도 학점 인증이 되지 않는 문제가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교사는 또 “특별활동 시간에 ‘재미있는 경제반’을 운영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경제에 관심이 높아지고 학부모들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정규교과 외에 특별활동이나 재량활동시간에 이러한 프로그램을 운영해보면 교육효과가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육대학에서부터 예비 교사들의 경제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안병근 공주교대 교수는 “초등학생에 초점을 맞춘 경제교육론인 ‘초등경제교육론’은 2개 교대에만 개설돼 있고 그 중 한 곳도 실제로는 경제학개론을 강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교대에서 ‘초등경제교육론’을 필수과목으로 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춘희 서울 천동초 교사도 “교사가 어떤 경제학적 지식이나 사고방식을 가졌느냐에 따라 경제교육의 효과는 달라진다”면서 교대에서 경제학 관련강좌를 필수로 선정할 것을 촉구했다. 한 교사는 또 “현재처럼 일회적이고 한시적인 각종 캠프나 금융교육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미국경제교육협의회(NCEE)처럼 경제교육과 관련된 모든 단체들을 통합한 ‘학교경제교육협의회’를 설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