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사립 고등학교의 회계운영의 투명도가 공립 학교의 3분의 1 수준도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4년(2003∼2006년)의 종합감사에서 조사대상인 사립 고교 105곳의 예산회계 분야 지적 건수는 276건으로 학사관리와 인사관리 등 다른 분야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같은 기간 종합감사를 받은 공립고교 34곳의 예산회계 관련 지적은 27건으로 학교당 평균 0.8건에 불과해 사립 고교 1곳당 2.6건과 큰 차이를 보였다.
사립고교의 예산회계 분야 지적건수는 지난해 47곳에서 84건, 2005년 35곳에서 98건, 2004년 7곳에서 28건, 2003년 16곳에서 66건이었다. 공립은 지난해 조사대상 11곳에서 4건, 2005년 9곳에서 6건, 2004년 4곳에서 7건, 2003년 10곳에서 10건 수준이었다.
사립학교의 지적건수는 예산회계 다음으로 학사관리와 공사시설 분야에서 많았다.
최근 4년간 사립고 105곳의 학사관리 지적건수는 226건으로 학교당 평균 2.15건에 달해 예산회계 못지 않은 문제점을 드러냈고 공사시설 분야도 110건이었다. 공립고교 34곳의 학사관리 지적건수는 27건, 공사시설은 7건이었다.
서무일반, 인사관리, 복무품위, 물품재산, 학교법인, 평생교육 등 나머지 분야는 예산회계 등 3가지 분야에 비하면 지적건수는 비교적 적었지만 공ㆍ사립간에는 역시 차이를 보여 지난해 공립고교의 물품재산 지적은 2건인 반면 사립고교는 19건에 달했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종합감사 결과에 따라 사립고교에 행정조치로 시정 103건, 개선 15건, 통보(주의) 60건, 신분상 조치로 징계 1건, 경고 131건, 주의 468건, 불문 35건을 결정하고 6천800만원을 회수했다.
이처럼 매년 감사에서 사립학교의 지적사항이 공립학교에 비해 월등히 많은 것은 사립학교 운영에 재단의 입김이 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시 교육청 관계자는 "공립은 지적을 받으면 인사와 연결되기 때문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사립은 재단이 인사권을 쥐고 있고 지적사항 중에는 재단과 관련된 일도 있기 때문에 공립에 비해서는 지적에 둔감한 편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