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총이 지난달 30일 대한적십자사와 ‘생명존중․제자사랑 실천 헌혈 캠페인’ 약정식을 체결하고 범국민적인 헌혈 풍토 조성에 나서고 있다. 학생들이 헌혈에 대한 바른 인식을 갖고 자발적 헌혈자로 성장하도록 헌혈 계기수업을 진행하고 난치병 제자들을 위한 헌혈증 기증운동 등을 벌인다. 교총은 홈페이지에 단체헌혈을 안내하고 신청코너를 개설해 일선 학교가 언제든 헌혈에 참여하도록 안내하고 보건교사회와 공동으로 수업자료를 만들고 CD로 제작해 학교에 발송할 예정이다.
교총은 최근 헌혈 캠페인 외에 학생인권교육, 학생건강보호, 학업중단․ 폭력․ 위기가정의 청소년 보호, 스쿨존 교통사고 제로, 자녀안심하고 등하교하기 등 각종 캠페인을 전개해 교원들의 큰 사랑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창립 60돌을 맞아 국가와 민족의 앞날을 책임지는 성숙한 교원단체로서의 사명을 다하고자 하는 다양한 봉사 활동 가운데 헌혈운동은 가장 중요한 생명을 나누는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225만 603명이 헌혈 대열에 참가했다. 이는 2년 전인 2004년에 비해 24만 여명이 줄어든 수치다. 수혈용 혈액은 자급자족하고 있으나 의약품 제조용으로 쓰이는 혈장은 25% 정도가 부족해 아직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몇해 전 미국의 한 유명 의대에서 헌혈 경험이 없다는 이유로 성적우수자를 탈락시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우리나라 의대들도 이러한 입시사정 제도를 고려할 만하다. 헌혈은 고교 2년생 이상만 참여가 가능하다. 헌혈 후 혈액양이나 혈장은 24시간 내, 적혈구는 수주 내 헌혈 전 상태로 완전 회복되는 등 건강에 무리가 없지만 당장 대입시 전선에서 밤잠을 설치는 핼쑥한 제자들에게 헌혈을 권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교원들이 헌혈을 솔선수범하고 필요성을 교육하면 헌혈이 건강에 이롭지 않다는 막연한 편견을 해소할 수 있고 만성적 혈액 부족 국가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