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홈페이지에서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수석교사제 도입을 놓고 교사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교사들의 주장은 대체로 `교수 중심 승진체제로의 긍정적 전환' `교직 서열화로 과열 경쟁'으로 엇갈리는 가운데 일단 도입에는 찬성 의견이 많다. 이상호 교사는 "관리직 일변도의 승진체제가 왜곡된 승진풍조를 낳았다"며 "수석교사제를 빨리 도입해 평생 학생을 가르치는 데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교수 중심 승진체계로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호철 교사는 "설령 수석교사로의 승진 점수를 따기 위해 노력한다 해도 그 분은 결국 학생을 가르치는 일에 종사하게 되므로 수업의 질을 높이게 될 것"이라며 "승진 자체를 부정하는 주장은 교사의 동기부여 측면에서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수석교사제 도입 방안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교차했다. 최준식 교사는 "수석교사는 1정 자격 취득 후 3년 이상인 교사로서 총경력이 15년 이상인 자 중에서 교육 실적이 뛰어나거나 부장교사 경력 3년을 경과한 자로 하자"고 주장했다. 또 `교육자들의모임'이란 이름으로 글을 올린 한 교사는 "10년 이상 담임을 맡고 7년 이상 주임을 한 52세 이상 교사 중 관리직에 근무하지 않고 교감자격이 없는 분으로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교장 선출보직제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이 많았다. 김석수 교사는 "교무실이 교총파, 전교조파, 한교조파 그리고 각종 학연, 지연에 얽혀 각 집단이 자기 몫 챙기기 경쟁을 할 것이 뻔하다"며 "교원 승진체제 자체를 뒤엎자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스스로 쉽게 관리자가 되기 위해 선출보직제를 이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연우 교사는 "보직제를 도입해서 가르치는 일에만 몰두하는 것이 진정 교사답지 않은가라는 주장은 너무 이상적"이라며 "수석교사제는 적절한 경쟁을 통해 교사의 안일함을 막고 승진 욕구도 해소해 주는 장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만약 교원이 승진 중심 체제를 완전히 벗어나면 가르치는 일에 충실하기 보다 오히려 열심히 하던 분들마저 무사안일, 복지부동의 분위기에 젖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반대론도 제기됐다. 김주석 교사는 "수석교사제는 정해진 숫자를 맞추기 위해 서로 밀어내는 진흙구덩이의 서바이벌게임"이라면서 "수석교사제는 교직사회를 옥상옥으로 만들어 대립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친목회'라는 이름의 교사는 "저마다 교장 되려고, 점수 따려고 교육과 학생은 내팽개치고 연수장으로, 대학원으로 몰려다니는 병폐를 없애기 위해 교장 선출보직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성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