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치러진 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결과 당초 우려했던 등급 블랭크(비는 현상)는 나타나지 않았으나 외국어 등 일부 과목에선 등급 비율이 목표치에서 상당히 벗어났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8일 수능 등급제가 첫 적용되는 올해 수능을 앞두고 치러진 모의 수능 영역 및 과목별 등급(1~9등급)와 등급 조합 결과를 발표했다.
작년과 달리 등급만이 표시된 개인별 성적통지표는 29일 학교와 시험지구 교육청, 출신학교 또는 학원 등을 통해 수험생에게 교부된다.
모의 평가에 응시한 수험생은 모두 57만5천618명이다.
◇ '수리 나' 선택으로 1등급 차이 나 = 평가원에 따르면 자연계 과목인 언어와 수리가, 외국어, 과탐(4과목) 1등급은 369명, 언어와 수리가, 외국어, 과탐(3과목) 1등급은 529명, 언어와 수리가, 외국어, 과탐(2과목) 1등급은 491명, 언어와 수리가, 외국어, 과탐(1과목) 1등급은 419명으로 집계됐다.
언어와 수리가, 외국어, 과탐(1과목 이상) 1등급은 모두 1천808명이다.
반면 언어와 수리나, 외국어, 과탐(4과목) 1등급은 한명도 없었다.
언어와 수리나, 외국어, 과탐(3과목) 1등급은 2명에 불과했고 언어와 수리나, 외국어, 과탐(2과목) 1등급은 6명, 언어와 수리나, 외국어, 과탐(1과목) 1등급은 8명으로 파악됐다.
언어와 외국어, 과탐(1~4과목) 과목을 동일하게 치른 상태에서 수리가를 선택한 학생 중 1등급은 과탐 선택 과목수에 따라 369명에서 529명에까지 이르렀으나 수리나를 선택한 학생중 1등급은 아예 없거나 많아야 8명에 머물렀다.
평가원은 당초 인문계 학생이 많이 치르는 수리나 영역에 자연계 학생들이 몰릴 것을 우려, 수리나의 변별력 확보를 위해 어렵게 출제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수리가 또는 수리나 선택에 따라 1등급을 받은 학생수가 최고 500명 이상 차이나 수험생들이 일부 혼란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인문계 과목인 언어와 수리나, 외국어, 사탐(4과목) 1등급은 466명, 언어와 수리나, 외국어, 사탐(3과목) 1등급은 880명, 언어와 수리나, 외국어, 사탐(2과목) 1등급은 1천187명, 언어와 수리나, 외국어, 사탐(1과목) 1등급은 1천48명 등으로 모두 합하면 3천581명에 이른다.
언어와 수리나, 외국어, 사탐에서 1등급을 받은 학생(인문계)은 언어와 수리가, 외국어, 과탐에서 1등급을 받은 학생(자연계)에 비해 대체로 2배 가량 많았다.
언어와 수리나,외국어, 직탐(3과목) 1등급은 1명이다.
◇ 수능등급제 첫 적용…변별력 이상 없나 = 수능등급제(1~9등급) 첫 적용을 앞두고 치러진 모의 수능에서 평가원은 등급별 비율을 1등급 4%, 2등급 7%, 3등급 12%, 4등급 17%, 5등급 20%, 6등급 17%, 7등급 12%, 8등급 7%, 9등급 4%로 목표치를 잡았다.
등급 비율은 일부 과목을 제외하면 대체로 무난한 것으로 평가됐으나 수능 1-9등급만으로는 대학이나 수험생들의 선택 과정에 여전히 어려움이 뒤따를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평가 결과 1등급은 언어 4.27%, 수리가 4.69%, 수리나 4.52%, 외국어 5.41%, 사회탐구 4.12~4.95%, 과학탐구 4.24~5.05%, 직업탐구 4.05~4.94%, 제2외국어/한문은 4.05~6.00% 등이다.
모든 과목이 목표치 4%를 약간 넘어섰고 외국어(5.41%)는 목표치보다 1.41%나 많았고 제2외국어중 스페인어는 1등급 비율이 6.00%에 이르렀다.
외국어는 2등급 비율은 5.73%를 기록, 목표치 7%에 비해 1.27% 가량이나 차이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