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6개 시․도교육청 평생교육체육과장과 사단법인 학교체육진흥연구회는 “대한체육회가 정부와 협의해 시․도교육청별로 10억원씩 총 160억원의 학교체육예산을 지원해주지 않으면 내년 소년체전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8일부터 14일까지 광주에서 열린 제88회 전국체전에 학생 선수단을 이끌고 참가한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우리나라 체육의 뿌리인 학교체육의 현실에 비참한 마음이 든다”며 “선수촌과 사회체육에는 엄청난 예산을 지원하는 대한체육회가 학교체육 진흥을 위해서는 어떤 대책을 갖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학교체육시설의 열악함은 말할 것도 없고, 학생 선수 1인당 한 달 훈련비가 15만원 정도인 상황에서 어린 선수들의 희생만을 더 이상 강요할 수 없다”며 “장차 이 나라를 이끌어 갈 선수들에게는 투자하지 않으면서 대표선수들에게만 예산을 집중 지원하는 것은 즉각 개선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특히 엘리트 선수 육성 위주의 현행 전국소년체전 경기종목을 교육과정 종목으로 축소 운영할 것과 정부가 학교체육전담 부서를 신설하여 체육교사들의 연구풍토를 조성하는 한편 학교체육 진흥정책을 강력히 추진할 것을 주장했다.
황수연 학교체육진흥연구회장(서울 환일고 교장)은 “1999년 각 시․도별로 4억원씩 총 64억원이 지급됐던 학교체육 지원 예산이 지금도 그대로인 상황”이라며 “대한체육회의 학교체육 정책부재와 정부 당국의 무관심으로 학교체육이 방치되는 현실에 단호히 맞서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