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뇌도 살릴 수 있습니다.”
10일 서울 상암DMC 문화콘텐츠센터에서 열린 ‘영재교육의 새로운 접근: 두뇌훈련’포럼에서 이스라엘 최고 명문대학인 하이파대학 총장을 역임한 세계적 심리학자인 브레즈니쯔(Shlomo Breznitz・71) 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최근까지만 해도 두뇌능력은 DNA라는 유전형질의 감옥에 갇혀있어 후천적 변화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여기에 나이가 들면 뇌세포가 소실되기까지 하니 20대 이후의 기억력 감퇴는 당연한 것으로 여겨진 것입니다. 그러나 뇌를 얼마나,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즉 ‘두뇌훈련’을 통해 손상된 뇌 세포도 살려낼 수 있음이 속속 밝혀지고 있습니다.”
약 1000억 개의 신경단위와 신경세포로 구성되어 있는 뇌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계발하고 활용하는 가에 따라서 우리가 상상하지 못하는 새로운 삶의 방식과 모습들을 실현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뇌는 도전이 필요합니다. 경험이 많은 어른의 경우 선례를 반복하고 ‘자동화’되어 생각을 하지 않게 됨으로써 뇌를 잠들게 방치하고 있습니다. 어린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문제에 닥쳤을 때, 생각을 하고 분석하는 작업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최고의 두뇌훈련이며, 어릴수록 두뇌훈련을 시작하기 좋은 이유인 것입니다.”
그러나 브레즈니쯔 박사는 “영재일수록 최적의 도전과제를 찾아주는 것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영재의 두뇌는 새로운 도전에 늘 목말라있고 적절한 도전이 주어지지 않을 때 좌절감을 느끼기 때문에 일반교실에서는 산만한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는 것이다.
“교총 영재교육원과 함께 개발하고 있는 학생들을 위한 두뇌훈련 프로그램은 이런 영재의 특성을 충분히 고려하고 있습니다. 두뇌 진단평가를 통해 개개인을 파악하고 거기에 맞는 적절한 프로그램(ITS: individualized Training System)을 보급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브레즈니쯔 박사는 “이것이 매우 복잡한 과정임에 틀림없지만, 우리가 만드는 두뇌훈련 프로그램이 최근 유행하는 두뇌게임과는 차별화되는,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한 획기적 프로그램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며 “내년 봄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보급될 이 프로그램이 학생들의 두뇌훈련에 새 희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