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수학능력시험은 지나치게 지문이 광범위하고 탈교과서적이어서 재학생들에게는 상당히 불리할 정도로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사실상 사고력과 논리력, 판단력, 종합력을 중시한다는 미명하에 머리가 좋고 두뇌회전력이 빠른 수험생들에게는 비교적 쉽게 보이고 그렇지 않은 수험생에게는 어렵게 보인다는 것이 공통된 견해라고 본다.
물론 과거의 주입식, 암기식 위주 형태에서 탈피한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교과서를 탈피하고 현 학생의 나이수준에서 이해하기 어렵고 적응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많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런 출제방식이 지속된다면 재수생이 절대적으로 유리하고 재수현상이 늘어나게 될 것은 불 보듯 뻔한 노릇이다.
어쨌든 국가고사가 재학생보다 재수생을 위한 시험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특히 언어영역의 경우 교과서 지문이 30% 정도라고 하는데 오히려 교과서외 지문이 30%가 돼야 하지 않을까. 아직도 나이나 사회경험이 일천한 학생들에게 너무나 방대하고 이해하기 난해한 온갖 지문을 출제해 혼란스럽고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게 하는 것은 한정된 시간 내에 치러야 하는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고통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언어영역의 경우 지문이 너무 길고 방대해 시간에 쫓기는 수험생이 많으며 실제 수능시험에서도 다 풀지 못하고 답만 대충 표시하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 어차피 수학능력시험은 대학생이 되기 위한 학업능력유무만 테스트하는 것이 아닌가. 그럼에도 마치 난이도가 높고 수험생들을 혼란하게 하고 시간에 쫓기게 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본다.
따라서 교육부와 교육과정평가원에서는 이런 점을 충분히 고려해 지나치게 난이도에만 관심을 둘 것이 아니라 재학생이 재수생에 불리하지 않게 하고 학생의 수준과 사고로는 파악하기 힘든 문제는 피하도록 출제지침을 바꾸는 것을 검토하기 바란다.
특히 1교시의 언어영역이 늘 관건이 되는데 시간과 학생들의 의식수준에 맞도록 출제하고 1교시가 혼란스러우면 나머지 영역에 심대한 영향과 타격을 미치므로 각별히 신경 쓰기 바란다. 부산 혜광고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