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중등교사 임용시험 규정을 일주일 만에 변경해 응시생과 학부모들이 강력 항의하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6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공고된 '2008학년도 서울 공립 중등학교 임용시험 시행계획'에는 영어 인증시험인 TSE, PELT, PELT plus 등에 대해 최대 30점의 가산점을 부여하도록 했다.
토익ㆍ토플ㆍ텝스 등은 최대 2점의 가산점을 주지만 TSE 등의 영어 인증시험은 말하기ㆍ쓰기 능력을 평가해 난이도가 높은 점을 감안, 최대 30점의 가산점을 줬다.
공고에는 내년부터 TSE 등에 대한 가산점을 4점으로 대폭 축소하는 내용도 담겼다. 지필고사 만점의 10% 이내에서 가산점을 주도록 규정한 교육공무원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 규칙에 어긋나 가산점을 줄이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시교육청은 시험 공고 일주일 만인 지난 5일 변경 공고를 내고 TSE, PELT, PELT plus 등에 대한 가산점을 내년이 아닌 올해부터 4점으로 축소한다고 재공고했다. 12월 시작되는 시험 20일 전에 공고하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그러나 영어 가산점을 따기 위해 지난 1년간 PELT 등에 응시해 점수를 획득한 응시생과 학부모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한 응시생은 "이제껏 점수 따려고 피땀 흘리며 노력했던 것을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며 "왜 이런 공고를 원서 쓰는 첫날 공고하는지 모르겠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하나 분명 이로 인해 피해보는 수험생들이 있다"라고 토로했다.
한 학부모는 "지난해 딸이 겨우 0.3점으로 떨어져 이번에는 영어 가산점을 따려고 피눈물나는 노력을 했는데 갑자기 이런 식으로 변경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하소연했고 다른 학부모는 "교육청에 항의하는 것은 물론 헌법소원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그동안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가 최근 언론에서 지적이 있어 종합적으로 검토해 변경하게 됐다"며 "변경 공고로 특정인이 불이익을 받는 것은 아닐 것으로 보며 지금 다시 변경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