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인간・건강관리’ 바탕, 구체적 목표 설정
과욕은 금지, 한 과목・단원 등 핵심공략 필요
“제가 65학번, 유 선생님이 88학번. 함께 작업하기엔 최적이죠. 훈화조가 되기 쉬운 저와 아이들 마음을 잘 이해하는 유 선생님은 그런 의미에서 ‘환상의 커플’이 아닐까요.”(최)
최상규 교장(서울 양재고)과 유미현 교사(서울 삼성고)는 서울사대 과학(화학)교육과 선후배 사이다. 동창 모임에서 만나 서로의 관심이 같음을 알게 된 이들은 의기투합, 공부의 왕도를 제시한 ‘1318의 S라인 공부법’(함께읽는책)을 함께 펴냈다. 공부를 잘하는 기본 기술, 진로탐구까지 아우르고 있는 이 책에서 두 사람이 특히 강조하고 있는 것은 ‘자기관리’다.
“공부를 잘하고 싶은 것은 누구나의 소망이지만 그 방법을 찾기란 어렵습니다. 하지만 공부 방법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기본 바탕’입니다. 시간・인간・건강관리 등 자기관리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거죠. 컴퓨터나 게임 중독에 빠져있거나 부모나 친구 관계가 좋지 않으면 효율적으로 공부를 하긴 어렵습니다. 구체적 목표설정을 방해하기 때문입니다.”(유)
“그렇습니다. 공부에 자신감을 가지려면 구체적 목표가 있어야합니다. 교사가 되겠다, 의사가 되겠다는 것은 동기로서 부족합니다. 무엇 때문에, 왜 되고 싶은 것인지 구체적 이유가 있어야 동기가 유발되고 그래야만 꾸준히 효율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최)
공부도 화학의 ‘활성화’처럼 문지방을 넘는 단계가 있다고 두 저자는 주장한다. 물론 공부를 잘 하려면 학생 개개인에 맞는 진단과 처방이 있어야 하겠지만 ‘자기관리’라는 기본바탕이 없으면 어떤 방법도 무용지물이라는 것이다.
“다이어트도 과욕을 부리면 실패하게 되는 것처럼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갑자기 모든 과목을 잘하겠다는 목표를 세우면 금방 포기하게 되지요. 한과목만 집중적으로 노려 그 과목에서 성과를 내면 자신감이 생기고 그런 작은 성공이 계속해서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되는 자극제가 되는 거죠. 그렇게 공부의 라인을 다듬어 가면, 어느 순간 S라인을 갖게 되는 것이죠.”(유)
“고2,3이 되면, 독서량에 따라 성적이 좌우됩니다. 그 이전까지는 선행학습이나 학원에서 배운 것으로 어떻게든 성적이 나올 수 있지만, 이때부터는 어렵습니다. 교사와 학부모가 독서를 장려하기 위해 ‘마일리지 통장제’ 같은 방식을 활용할 수 있을 겁니다. 소설처럼 소프트한 책은 작은 마일리지를, 인문・자연 교양서는 더 많은 마일리지를 주는 식으로 목표에 도달하면 상품권 등 원하는 것을 제공해, 독서습관을 들여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최)
최 교장은 ‘사람’을 많이 만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강의를 찾아 듣는 등 자신의 꿈을 향한 역할모델을 스스로 찾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은 동기유발이 부족한 시대입니다. 형제도 없고 친척관계도 소원합니다. 또래 친구 몇몇만 만나는 인간관계로는 의욕을 얻어내기 어렵지요. 요즘 아이들이 공부를 잘 할 수 있게 돕는 연구가, 그래서 저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꿈이 있는 사람은 흔들리지 않으니까요.”(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