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말 실시되는 첫 주민직선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나설 출마 예정자들의 커밍아웃이 이어지면서 사실상 서울교육감 선거전의 막이 올랐다. 교육계에서는 22일 현재 10여명의 예비 주자 이름이 돌고 있다.
우선 공정택(74) 현 교육감. 2004년 취임한 공 교육감은 학부모 대상 연수 등 현직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 다소 유리한 입장에 있다는 평가다. 그렇지만 적지 않은 연령에 따른 논란과 유인종 전 교육감 시절부터 이어져온 특정지역 독주에 대한 견제 여론을 돌파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
전국교위의장협의회장으로 교육자치 수호 투쟁을 이끈 강호봉(67) 교육위원회 의장도 출마를 결심했다. 강직한 성품으로 서울사대 맏형격인 강 의장은 향후 예상되는 ‘반(反) 공정택’ 중심의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동권(69) 전 교육위원도 출마설을 부인하지 않는다. 충청지역 대표성이 있는 만큼 직접 나설지, 킹메이커에 머물지는 고민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지난 선거에서 결선까지 오르며 저력을 보인 전교조의 결정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부영(61) 교육위원이 나선다고 하는데 본인은 ‘관망’이라고 밝혔다.
서울사대 동기의 격돌도 불가피하다. 이규석(61) 서울고 교장이 이달 말일자로 ‘사표 제출’이라는 배수진을 치며 선점 효과를 올렸고, 이영만(61) 서울과학전시관장도 “주변의 출마권유를 뿌리칠 수 없다”며 의지를 다졌다. 이 교장과 이 관장은 각각 서울사대 지구과학과와 화학과를 나왔다.
김성동(66) 경일대 총장도 움직이고 있다. 진주사범 출신으로 교육부 기획관리실장을 지냈다. “서울교육청의 3년 연속 청렴도 꼴찌는 시스템 문제”라는 말로 출마의사를 대신했다. 오성삼(61) 건국대 교육대학원장은 능력이 부족하다면서도 “차기 교육감은 교육자적 감동을 주는 사람이어야 한다”며 여지를 남겼다.
이밖에도 본인의지와 관계없이 C, S, K씨 등이 거명된다. 서울교육감은 6조억 원의 예산과 6만여 명의 교직원 인사권을 행사하는 보통교육계의 대통령이라고 할 정도로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
한편 서울의 유권자는 805만여 명(17대 대통령 선거 기준)이고 이 가운데 25%인 200만 명이 투표에 참여한다고 가정하면 70만(35%) 표 이상 얻어야 당선될 것이라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