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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연구

“양성평등 핵심은 배려하는 관계의 사회화”

‘함께 풀어 가는 양성 이야기’ 펴낸 강현숙 속리중 교사

첫 양성평등교과서 인정, 4단계 20개 주제 점층적 전개
“남교사 할당제 아닌 우수교원 확보가 고민 본질 돼야”



“인형놀이는 무슨……, 사내대장부는 그럼 못써!, 축구는 안 돼! 무슨 여자 애가 저렇담 등등 우리 아이들은 아직도 이런 성차별적 문화에서 자라고 있어요. 하지만 이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남성이나 여성 구분 없이 인간으로서 평등한 관계를 가질 수 있는 양성 평등한 세상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중학생을 위한 양성평등 교과서 ‘함께 풀어 가는 양성 이야기’(크리아트)의 공동 집필자인 강현숙(33) 충북 보은 속리중 교사는 “그동안 학교현장에서 체계적으로 양성평등 교육을 시킬 수 있는 교과서가 없었다는 것이 안타까워 이 책을 발간하게 됐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 책에는 대한민국 최초의 교과서(인정)라는 타이틀이 붙어있다.

‘함께 풀어 가는…’은 ‘양성평등’이란 한 가지 주제를 범교과적 관점에서 접근하되, 각 교과의 특성을 충분히 살린 다양한 학습활동으로 구성하고 있다. 전문용어나 학문적 해석을 피해 학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으며, 각 소단원별로 생각열기, 활동마당, 양성마당, 다지기마당 등을 거치며 양성평등의식이 내면화되도록 했다.

“청소년기는 성역할 갈등을 경험하며 미래의 진로를 선택해야 하는 결정적 시기이므로, 학교에서의 양성평등교육이 매우 중요해요. 이 책은 전 생활영역(나, 가정, 학교, 사회) 4단계 20개의 주제가 점층적으로 전개되는 한편 각 단계와 주제가 서로 독자성을 유지하고 있어 재량활동 교과서로 사용하거나 학교, 학생 혹은 수업실정에 맞게 한 단계만, 또는 한 주제만 별도로 분리해서도 활용할 수 있을 겁니다.”

강 교사는 교단 여성화에 따른 서울시교육청의 ‘남교사 할당제’ 추진에 대해 “교직의 여성화 때문에 아이들이 성역할 정체성을 잃고, 여성스럽게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교사 임용에 있어 특정 성비율이 교육계 화두가 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유능하고 우수한 교원을 확보할 것인가가 고민의 본질이 되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강 교사는 또 “양성평등 교육을 한다니까 흔히 여성의 권익만을 추구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양성평등교육의 핵심은 성별 문제가 아니라 배려하는 관계를 사회화할 수 있는 문화를 형성하는 것에 있다”고 강조했다. 양성평등이 여자와 남자의 역할만을 바꾸면 된다는 식으로 인식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단순히 성별간의 역할을 거꾸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상호간 유동적으로 성별 간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는 인식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싶다”는 강현숙 교사는 “이 책이 문화와 의식을 깨는, 양성평등 교육의 시발점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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