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중학교에 처음 발령 받았을 때 많이 혼란스러웠어요. 고교생에 비해
집중력도 떨어지고, 성적편차도 커 난감했거든요.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를 생각하다 수학수업을 함께 고민하는 교사 모임인 ‘사단법인 수학사랑’을 찾게 되었어요.”
이경은(30․사진) 서울 구로중 교사는 수학사랑의 ‘교구개발팀’에서 활동하며 ‘수학은 추상적 사고활동이며, 연필과 종이만으로도 학습이 가능하고, 문제를 잘 풀게 하는 것이 중요한 교과’라고 여겼던 자신을 반성했다고 한다. 수학교수에 얼마나 다양한 방법이 있는지를 알게 되면서 재미있는 수업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몇 분 선생님과 ‘Mathematics in Context’(이하 MiC․맥락으로 이해하는 수학)라는 책을 공부하다 이 책에 빠져 번역작업에 참여하기도 했어요. 처음엔 책의 단편적 내용을 수업에 적용하려고만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수평적이고, 수직적인 수학 원리의 구조를 교수법에 적용하는 것이 이 책이 추구하는 궁극적 목적임을 이해하게 된 거죠.”
이 교사는 이때부터 서울 남부교육청에서 실시하는 ‘수업방법 연구교사’에 지원, 부진아 지도와 우수아 지도에 MiC 교재를 사용하는 등 수업방법 연구에 올인했다. 교육과정평가원의 ‘실제 교사들의 수업 방법과 관련된 지식’(Pedagogical Content Knowledge)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연구 활동으로 지난 2월엔 ‘교수학습 방법 개선’부문 교과부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수업을 잘 하려면 가르치는 내용만 알아서도, 교육방법만 알아서도 안 되잖아요. 앞으로도 쉽고 참신한 소재로 학생들이 수학의 개념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방법 연구에 제 역량을 집중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