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보다 큰 체격으로 놀림을 받고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던 초등 여학생은 5학년 2학기 때 담임선생님을 만나면서 변하게 된다. 담임선생님은 반 아이들과 노래방과 찜질방에 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주말에도 유적을 답사하는 등 함께 시간을 보낸다. 또 군인의 날엔 군복을, 소방의 날엔 소방복을 입고 수업을 한다. 스승의 날에는 “평생 스승은 자기 자신으로 착한 자신을 스승으로 삼아야 하며,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갖자”고 아이들 모두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준다.
무엇보다 담임선생님은 ‘친구의 날’ 행사 때 반 아이들 모두가 여학생을 위한 노래를 부르고 서로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줬다. 모든 친구들이 나를 싫어한다고 생각했던 여학생은 먼저 다가가면 친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았고, 김해 삼정중 3학년이 된 지금은 많은 친구들과 즐거운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다.
주인공은 박천수 김해삼성초 교사와 오인선 양으로 교과부가 주최한 ‘제27회 스승의 날 기념 UCC 공모대회’ 중등 영상부문에서 우수상을 받은 ‘박천수 선생님 사랑합니다’의 내용이다. 오 양은 “초등학교를 졸업한지 3년이 지났지만, 자신의 인생을 바꿔준 선생님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동영상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박 교사는 현재 오 양 동생의 담임도 맡고 있어 사제지간의 인연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스승 존경 분위기 조성을 위해 5월 8일~16일 마련된 이번 공모대회는 ‘우리 선생님을 소개합니다’를 주제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선생님과의 에피소드가 담긴 영상과 이미지 분야로 나눠 진행됐다. 초등·중등·고등·대학 및 일반 4개 부문에서 175편이 출품돼 최우수작 4편, 우수작 14편, 특별상 2편 등 총 20편이 선정됐다. 최우수작에는 장관상과 50만원 상당의 상품권, 우수상과 특별상에는 30만원 상당의 상품권이 시상됐다.
이번 대회에는 학부모도 참가했다. 일반 영상부문 우수작에 선정된 최옥현 씨는 한공순 전주전라초 병설유치원 교사와 자녀가 함께 보낸 1년을 사진 영상으로 표현했다. 따뜻한 마음과 세심한 손길로 아이들을 대하는 한 교사의 노력이 잘 담겼다는 심사평이다.
예정에 없던 특별상도 눈길을 끈다. 제주여고 방송부 C.G.B.S는 ‘두번째 부모님 선생님께’ 작품 설명에서 “부모님만큼이나 저희 삶에 큰 깨달음을 주시는 선생님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이 영상을 본 분들이 선생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선정작 및 응모작품은 에듀넷 교수·학습센터(cafe.edunet4u.net/ucontest)에서 볼 수 있으며, 심사위원들의 100자 심사평과 네티즌들의 반응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