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서중(교장 황재순)은 지난달 21일 전교생이 참가하는 ‘토요 논술토론’을 진행했다. 논술토론은 주제별로 6명씩 참가해 찬성과 반대, 마무리 의견을 나누고, 그 결과를 반별로 발표하는 형식이다. 또 각 학생들은 ‘논술글감 노트’에 다른 학생들의 주제를 정리했다.
주제는 교과 관련 주제 50여개를 비롯해 ‘한쪽 눈이 없는 어머니의 초상화에 눈을 그려야 하나’, ‘죽음을 앞둔 환자에게 사실을 이야기해야 하나’, ‘국방의 의무는 남자만 져야 할까’ 등 사회적 이슈를 다룬 것까지 총 90개로 토론 2주일 전에 학생들에게 전달됐다. 학생들은 자신이 맡은 역할에 따라 자료를 수집하고, 의견을 첨부한 토론 원고를 만들었다. 원활한 찬반 토론을 위해 일주일 전에는 토론 원고를 상호 교환했고, 반박 자료를 만들 수 있는 시간도 주어졌다.
부평서중의 논술토론은 논술과 토론 실력을 높이기 위해 학생들의 전반적인 기초지식을 키워줘야 한다는 황 교장의 제안으로 지난해 처음 시작됐다. 논술과 토론 관련 교과 이외의 교사들이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예상 외로 뛰어난 발표실력에 교사와 학생 모두 자신감이 붙었다. 황 교장은 “토론이나 논술을 시켜보면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할 말이 없기 때문에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한 반에서 7개 주제가 발표되기 때문에 한번 행사를 할 때마다 각자 14가지의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논술토론은 공개수업으로 진행돼 학부모도 함께 참여했다. 학부모들은 “우리 아이가 평소에 저런 깊은 생각을 하는지 몰랐다”며 놀라워했다. 황 교장은 “학력 차에 상관없이 모든 아이들이 발표하기 때문에 학부모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부평서중은 두 번째 ‘토요 논술토론’을 9월 1일 진행하는 것을 비롯해, 2학기에도 4차례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