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중학교 교장단이 학교급식 직영을 반대하며 학부모 서명을 받고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박종우 서울국·공립중학교교장단 회장(서울 대청중 교장)은 “학교 여건에 맞도록 위탁과 직영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서울국·공립중학교교장단은 2010년부터 직영급식을 의무화한 현행 학교급식법을 적용하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학교별로 학교구성원을 상대로 의견수렴을 했다. 이 와중에 학부모에게 서명을 받은 것이 논란이 됐다.
박 회장은 “학부모들에게 급식 문제에 대해 설명하면 대부분 이해한다”며 “학교구성원들의 공통된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서명을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4월 기준으로 전국에서 직영급식을 실시하는 학교는 88.5%지만, 서울 지역 중고교에서 직영급식을 하는 학교는 12%에 불과하다. 급식을 하면서 위탁으로 시작한 학교가 대부분이고, 많은 학생 수에 비해 시설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직영을 할 여건이 갖춰지지 않은 곳까지 강제로 하면 사고발생 위험이 더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강제하지 말고, 학교구성원의 합의로 선택하자는 것이지 직영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일부 언론과 시민단체의 왜곡으로, 학교 입장을 설명하고 학부모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절차마저 박탈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모든 급식을 직영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예산 확보에 어려움은 있지만, 법에 정해진 대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한 국민운동본부’ 배옥병 상임대표는 “수년 동안 학부모들의 힘으로 쌓아 온 성과물을 무력화하려는 행태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급식운동단체와 학부모단체들은 15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교장들의 직영 전화 거부 움직임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