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밤 진행된 서울시교육감 선거 개표과정에서 공정택 당선자와 주경복 후보가 막판까지 피말리는 박빙승부를 이어가자 양측 진영은 끝까지 안심하지 못하고 손에 땀을 쥐었다.
경기상고에 마련된 서울 종로구 개표소에서는 관내 각 선거구별 개표가 끝날 때마다 발표되는 중간집계에 모두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희비가 엇갈린 탄성을 내뱉기도 했다.
선거구 한 곳의 개표 결과가 집계될 때마다 벽면에 붙이는 결과표에 참관인들은 물론 개표 사무원들까지 몰려가 공 당선자와 주 후보의 승부를 지켜보며 장난삼아 내기를 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특히 양 후보 진영에서 나온 참관인들은 애가 타는 듯 쉴새없이 결과표를 쳐다보며 마음을 졸였다.
주 후보의 리드로 시작된 개표 초반 분위기가 오후 10시를 전후해 공 당선자 쪽으로 역전됐으나 양자의 득표율 차이는 1∼2% 포인트를 넘지 않았다.
오후 11시께 주 후보가 공 당선자와의 격차를 1% 포인트 내외로 바짝 좁히며 주 후보 측 인사들 사이에서 환호성이 울렸으나 뒷심이 모자랐다.
초반 개표작업이 지지부진하던 서초구와 송파구 등 공 당선자의 '텃밭'인 강남 지역에서 몰표가 쏟아지면서 승부가 굳어진 것.
한때 공 당선자를 5천표 이내로 추격했던 주 후보는 강남권 개표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더이상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그래도 팽팽한 분위기가 유지되던 선거 대결은 거의 모든 개표작업이 마무리될 시점인 자정 무렵에서야 공 당선자의 승리가 확연해졌다.
당초 승리를 예상했던 공 당선자는 박빙의 표대결에 막판까지 긴장을 늦추지 못했으나 당선이 확정되자 비로소 밝은 표정을 지으며 미소를 머금었다.
지난 17일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래 '양강'의 접전 양상을 보였던 선거 구도가 개표까지 그대로 이어진 뒤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