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학교에서 근무하는 젊은 부부교사의 아들이 백혈병으로 사경을 헤매고 있다. 지체부자유 특수학교인 한국우진학교 박은송교사(36)와 정신지체 특수학교인 인천인혜학교 이순미교사(32)의 외아들 범진군(5)이 지난 9월 '급성 골수성 백혈병' 판정을 받고 투병중이다. 범진군은 6개월안에 골수이식 수술을 하지 않을 경우 사망할 수 있다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았으나 아직까지 골수가 일치하는 기증자를 찾지 못한 상태다. 박 교사 부부는 "티없이 맑고 건강했던 범진이의 생명이 촌각에 달려있지만 부모입장에서 아무 것도 해줄 수 없다"며 "골수기증자가 나타나길 매일매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에게는 골수기증자를 찾는 일 외에도 수술비와 입원비 등에 필요한 1억여원의 돈을 마련하는 일도 걱정이 아닐 수 없다. 현재까지 들어간 치료비 1200여만원은 은행 대출을 받아 해결했다. 대출금을 제하고 나면 월급은 고작 100여만원밖에 남지 않는다. 가진 재산이라고는 부천의 아파트 전세 보증금 3500만원이 전부다. 곧 전세를 빼 월세방을 얻어야 할 딱한 처지다. 이들 부부는 공주사대 특수교육과를 졸업하고 '외롭고 힘든 아이들의 벗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특수교육에 몸담은 지 9년차가 됐다. 학교측은 "그동안 장애아를 내자식처럼 돌보며 살아온 이들에게 왜 이런 고통이 찾아왔는지 모르겠다"며 "주위의 도움이 간절하다"고 밝혔다. 박 교사와 이 교사가 근무하는 학교에서는 이미 1000여장의 헌혈증과 성금을 모아 전달했다. 이들 부부의 사랑으로 자식을 키운 학부모들의 정성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교총은 이들 부부교사가 범진이와 함께 새 생명을 되찾을 수 있도록 힘껏 돕기로 했다. 김학준 교총회장, 채수연 교총사무총장, 최재선 서울교련회장, 허원기 인천교련회장 등 교총 관계자들은 1일 범진군의 집을 위로차 방문했다. 김 회장은 이 자리에서 "모든 교육가족이 범진이의 쾌유를 기원하고 있다"며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말자"고 당부했다. ※교총의 범진군 돕기 구좌는 다음과 같다. 농협 368-17-001980(예금주 한국교총) ※입금후 본사(전화 575-4183, 팩스 571-4036)로 연락주시면 명단을 게재해 드립니다. /이낙진 leenj@kft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