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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세상의 끝을 만나다

5회 EIDF, 다큐 43편 선보여
개막작 ‘세상 끝과의 조우’



지구의 최남단에 위치하며, 다섯 번째로 큰 대륙인 남극. 지구상에서 가장 춥고 가장 많은 바람이 불며, 강수량이 적기 때문에 학술적으로는 가장 큰 사막이다. 남극이 군사적·자연적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현재는 약 4000명의 과학자들이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

폐쇄적인 극지의 장소에 생활하고 있는 과학자들의 삶을 다큐멘터리의 거장으로 불리는 베르너 헤어조그가 화면에 담았다. 다큐멘터리 ‘세상 끝과의 조우’(사진)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혹독한 자연환경 속에서도 사명감을 갖고 연구를 하고 있는 맥머드 기지(미국이 건설한 남극 최대의 관측기지) 과학자들의 모습과 천연의 아름다움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외부인이 맥머드 기지에 들어가 촬영은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8 에든버러 국제영화제 최고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한 이 작품을 TV와 극장을 통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22~28일 일주일간 열리는 바로 제5회 EBS 국제다큐멘터리페스티벌(EIDF)의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이다.

성기호 EIDF 사무국장은 “지구의 다양한 모습과 그를 통해 인류가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이라며 “거장의 최신작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4년 시작한 EIDF의 올해 주제는 ‘차이와 다양성을 넘어’다. 민족·인종·종교·보혁·빈부 간의 차이점을 인정하고, 다양성을 포용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주제에 맞게 경쟁 부문인 ‘페스티벌 초이스’를 비롯해 ‘아카데미 수상작 특별전’, ‘거장의 눈’, ‘다큐, 라틴을 열다’, ‘시선, 차이 혹은 다름’, ‘다시 보는 EIDF’ 등 6개 섹션으로 구분됐다. 행사 기간 동안 하루 8시간씩 21개국 43편의 다큐멘터리를 TV를 통해 방송한다. 또 이화여대 내 예술영화관인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24~10월 1일까지 17개 작품이 43회에 걸쳐 상영된다. 서울 도곡동 EBS본사 EBS스페이스에서도 12편이 공개된다.

경쟁 부분인 ‘페스티벌 초이스’에는 총 2만 5000달러의 상금을 두고 12개국 12개 작품이 경쟁한다. 역대 최대 규모인 310편이 출품돼 2차에 걸친 심사를 거쳐 본선에 오른 작품은 ‘벽 안의 아이들’(알렉산드라 베스트마이어 감독, 독일), ‘예술가와 수단 쌍둥이’(피에트라 브렛켈리 감독, 뉴질랜드), ‘신의 아이들’(이승준 감독, 한국), ‘가미가제 이야기’(리사 모리모토 감독, 일본) 등이다. 심사위원의 심사 결과와 시청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27일 폐막식에서 대상을 포함해 4개 작품에 수상작이 결정된다.

아카데미상 장·단편 다큐멘터리 수상작들도 방송된다. 2004년 아카데미상 장편 부문 수상작인 ‘포그 오브 워’(The Fog of War)를 비롯해 무고한 아프카니스탄 택시 운전사의 죽음을 파헤치는 ‘택시 투 더 다크 사이드’(Taxi to the Dark Side), 폐암으로 죽어가는 여성 경찰관이 파트너에게 유족 연금을 물려주기 위한 법정 투쟁을 그린 ‘프리헬드’(Freeheld) 등 미국의 사회상을 파헤친 다큐멘터리가 방송된다.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라틴계 작품들도 볼 수 있다.

방영시간 및 작품설명, 예매는 홈페이지(www.eidf.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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