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s around these handouts, please." "Could you share with your partner?" "Let's think about the reasons we should obey the public morality."
수업시간에 늘 하는 대화, 과목별로 자주 하게 되는 말들만이라도 영어로 바꾸면
교실은 바뀌지 않을까. 거창하게 ‘영어 몰입’이라는 말로 부담주지 않고도 교실은 ‘영어적 환경’으로 변화되지 않을까. 경기도 이천교육청 이명자 교육장(61 사진)이 교사들을 위한 탁상용 ‘생활영어 캘린더’를 제작하게 된 것은 이런 생각에서였다.
“현 여건에서는 100% 영어 몰입교육이 불가능해요. 하지만 생활영어 정도는 교사라면, 누구나 조금만 노력하면 구사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늘 교실에서 일어나는, 일상생활에서 가장 접하기 쉬운 것들만 골라 탁상용 달력으로 제작해 관내 학교에 보급을 했어요.”
언제나 교탁에 올려놓고 교사는 물론 학생들도 생활에서 이를 쉽게 활용할 수 있게. 영어 캘린더는 그렇게 탄생했다. ‘누구나 영어로 수업할 수 있어요’(Anybody Can Teach in English)라는 소제목을 달고 있는 이 교재는 수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학교 생활영어, 교과 공통 영어, 각 과목별 교실영어 등의 세 가지로 구분되어 있다.
“경기도교육청과 교과부 등에서도 캘린더를 보내달라며 관심을 보여주셨어요. 시범운영중인 이천한내초등교와 경남중학교 교사들도 늘 가까이에 두고, 쉬운 것부터 실천하니 부담을 덜 갖게 되어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이런 반응에 힘입어 이 교육장은 방송, 훈화 등의 사례를 담은 ‘행사용 생활영어’ 책자와 교실 유머를 담은 ‘학생 유머집’도 역시 탁상용 캘린더로 지난 9월 만들어 보급했다.
“영어교사들을 위한 영어 연수에 들어가는 비용이 엄청나요. 영어 몰입교육에 다가서려면 영어 교사만 연수시켜서 되는 일은 아니지요. 일반 교사들을 위한 교실영어 연수에 조금만 더 투자 한다면 우리 교실이 많이 바뀔 거라 믿어요.”
이 교육장은 “지금은 기초 생활영어 등의 단계별 학습을 거쳐 몰입교육 단계로 진입하는 발전적 방법을 강구해야 할 때”라며 “교무회의부터 영어로 시작하는 등 교사부터 배우고자 하는 능동적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