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28일 서울시교육위원회에 내년 3월 국제중학교 개교를 위한 '특성화중학교 지정 동의안' 재심의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국제중 설립을 둘러싸고 학부모 단체들과 교원단체 중심으로 찬반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국제중 신입생 선발을 위한 3단계 전형요강에서 1단계 자기소개서와 2단계 집단토론은 전형과정에서 배제하는 것으로 조정됐다.
◇ 장학금ㆍ사교육비 등 4가지 보완 = 시교육청은 지난 15일 시교육위가 학교의 준비 부족과 사회적 여건 미성숙 등을 이유로 국제중 설립에 제동을 건 데 대해 바로 다음날부터 재추진 의사를 밝히며 보완작업을 진행했다.
시교육청이 보완한 부분은 ▲사회적 배려 대상자 지원 ▲사교육비 억제 ▲교육과정 운영 ▲학생수용 대책 ▲교사확보 방안 등 5가지다.
시교육청은 전체 모집정원의 20%인 사회적 배려 대상자의 경우 장학금 마련 방안이 미흡하다는 지적에 따라 대원중과 영훈중은 동창회ㆍ복지법인ㆍ설립자 기금출연 등을 통한 1억6천만원 정도의 장학금 지급 계획을 제출받았다.
시교육청은 교육과정 특성화와 관련해서는 국제중을 자율학교로 지정ㆍ운영해 학교 교육과정ㆍ편성에 어느 정도 자율성을 부여하기로 했다.
아울러 광진구 중곡4동 등에 거주하면서 대원중에 못가는 학생과 학부모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인근 용곡중에 22억원을 들여 체육관을 짓는 등 시설을 대폭 개선하고 우수 교사를 배치할 계획이다.
또 영훈중의 경우 인근 삼각산중, 성암여중, 창문여중으로 학생들을 분산 배정하고 향후 학교 신설과 중학교 이전을 통해 미아동 거주 학생의 원거리 통학 문제를 해소하기로 했다.
◇ 시교육위 30일 결론낼 듯 = 시교육위는 28~29일 내년도 예산안 심의 일정이 잡혀 있어 이번 동의안에 대한 결론을 오는 30일 내릴 것으로 보인다.
시교육위는 시교육청이 제출한 보완자료를 검토한 뒤 내부 논의를 거쳐 심의안 재보류 또는 표결을 통한 가ㆍ부 결정 중의 하나로 결론을 내리게 된다.
국제중 동의안 심사 소위원장을 맡았던 한학수 교육위원은 "예산안 처리 일정이 잡혀 있는 만큼 당장 오늘 처리하기는 힘들다"며 "정례회 폐회식 전날인 30일까지는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국제중 동의안이 가결 처리될 경우 다음달 3일 지정ㆍ고시를 시작으로 6일 입학 전형요강을 승인하고 12월8일 신입생 선발을 위한 원서접수를 시작할 계획이다.
◇ 자기소개서ㆍ집단토론 제외 = 입학 전형요강에서 1단계 서류심사의 자기소개서와 2단계 집단토론은 배제하는 것으로 조정됐다.
이에 따라 신입생 선발은 1단계 학교생활기록부 서류심사, 2단계 개별면접, 3단계 무작위 추첨으로 진행된다.
시교육청은 애초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2단계 면접ㆍ토론을 배제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학교 측의 반발로 무산됐다.
다만 최근 사설 학원들이 집단토론 평가에 대비한 강의를 준비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면접ㆍ토론 중 집단토론을 배제하는 것으로 학교 측과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
또 기존에는 1단계 서류심사에서 모집정원의 5배수, 2단계 면접에서 3배수를 선발하기로 했으나 2단계 선발 인원이 3~5배수 범위 내에서 학교장이 자율 결정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시교육청은 또 1단계 서류심사시 평가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학생부 출ㆍ결 상황과 교육청 및 학교 표창 실적 등을 점수화 해 평가하는 대신 자기소개서는 학원이 대신 작성해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많아 전형 대상에서 배제키로 했다.
◇ 찬반논란 재연 = 학부모단체인 참교육학부모회와 학교를사랑하는 학부모모임은 각각 국제중 설립을 놓고 찬반 논란을 벌였다.
참교육학부모회 등 20여개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오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교육청은 내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하는 국제중 설립을 즉각 중단하고 공정택 교육감은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학사모는 이날 오전 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국제중 설립을 둘러싸고 시교육위가 찬반 투표도 아닌 보류를 결정해 학생과 학부모는 혼란에 빠져 있다"며 "국제중을 조속히 설립해야 한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