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ㆍ중ㆍ고교 교실의 공기가 내장재와 책상 등에서 방출된 포름알데히드(HCHO) 같은 유해물질로 오염되고 있어 환풍기 설치 등 환기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구가톨릭대 산업보건학과 양원호 교수팀은 13일 전국 55개 유치원ㆍ초ㆍ중ㆍ고교의 교실과 실험실, 컴퓨터실의 공기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새집증후군 유발물질인 포름알데히드 등이 환경기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환경분야 국제학술지 '환경관리저널(Journal of Environmental Management)'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전국 55개 학교의 교실과 실험실, 컴퓨터실을 개ㆍ보수공사 후 1년 이내와 3년 이내, 5년 이내, 10년 이상 등으로 나눠 일산화탄소와 이산화탄소, 미세먼지(PM10), 총부유세균(TBC),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 포름알데히드의 농도를 계절별로 조사했다.
그 결과 학생들이 생활하는 시간이 가장 긴 교실의 경우 이산화탄소와 미세먼지, 총부유세균, 포름알데히드의 평균 농도와 계절별 농도가 실내 공기 오염물질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름알데히드(기준 0.1ppm)의 경우 오염이 가장 심한 곳의 계절별 최고농도가 0.4~0.8ppm으로 기준을 4배 이상 넘었고 가을에는 조사대상 전체의 평균 농도가 0.12ppm으로 기준을 초과했다.
총휘발성유기화합물(기준 400㎍/㎥.2시간)도 오염이 가장 심한 곳의 경우 계절별 최고농도가 865~1천501㎍/㎥을 기록했으며 여름철에는 전체 평균 농도(577.25㎍/㎥)까지 환경기준을 크게 웃돌았다.
총부유세균(기준 800CFU/㎥) 역시 오염이 가장 심한 곳의 가을철 오염도가 5천525CFU/㎥로 환경기준의 7배에 가까웠고 전체 평균도 1천463CFU/㎥로 환경기준보다 훨씬 높았다.
미세먼지(기준 100㎍/㎥)와 이산화탄소(기준 1천ppm)도 계절별 최고 농도가 각각 216~403㎍/㎥와 2천252~3천ppm으로 기준을 넘었고 전체 평균도 각각 106.67㎍/㎥, 1천228.81ppm으로 기준을 초과했다.
또 교실 내부와 외부의 오염물질 농도 차이를 비교한 결과 실내 오염도가 외부보다 총부유세균의 경우 5.41배, 포름알데히드 4.8배, 이산화탄소 3.12배, 미세먼지 2.06배 등으로 높게 나타났다.
양 교수는 학교의 실내공기 오염도가 높아지는 원인으로 접착제를 사용한 압축목재 등 포름알데히드나 휘발성유기화합물을 방출하는 내장재와 책상 등과 함께 환기시설의 부족을 지적했다.
그는 포름알데히드의 경우 가을철 실내외 오염도 차이가 6.32배나 되고 개ㆍ보수공사가 끝난 지 1년이 안 된 교실의 오염도가 특히 높았다며 이는 실내에 그 방출원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교실 내부 공기의 오염을 막으려면 유해물질 방출이 적은 내장재나 가구를 사용하고 평소 환기를 자주 하는 것은 물론 환풍기 등 환기시설을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