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국 일간지 유에스에이(USA) 투데이가 19일(현지시간) 미국 중등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이의 해결을 위해 한국의 높은 교육열과 투자, 중등교육 이수율 같은 경쟁력 유지 비결과 문제점들을 아울러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보도했다.
USA 투데이는 이날 '한국 교육비 지출이 미국 보다 많다'는 제목의 경제면 커버스토리 기사에서 이화여고의 교육실태 등을 예로 들면서 한국 학교들이 경쟁력을 유지하는 비결에서 배울 것이 있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먼저 "설사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는 경우는 있어도 중퇴자는 한 명도 없다"는 정창용 이화여고 교장의 언급과 현대적 시설의 과학실험실 풍경을 전하면서 "한국 고교생의 93%가 정시에 졸업하는 반면, 미국은 전체 고교생의 4분의 1, 120만명 정도가 졸업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때 중등교육의 선두였던 미국이 이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조사한 36개국중 18위로 쳐진 상태"라면서 "교육분야의 정체현상은 경고 신호"라며 미국의 중등교육 실태를 비판했다.
신문은 이어 한국이 지난 40여년간 교육받은 노동력을 계속 배출시켜 후진국에서 선진국으로 발돋움했다면서 미국은 현재 55-64세 연령대의 고교졸업율과 25-34세 연령대의 졸업율이 87%로 같지만 한국의 경우 37%에서 97%로 끌어올려 36개국중 최고 졸업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한국은 국가 전체의 교육비 지출(공사교육 포함)이 1조달러 경제규모의 1%로 미국은 물론 OECD 평균보다 높은 실정이며, 가구별 교육비 지출은 대학교육을 제외하고는 한국이 미국 보다 3배 정도 많고, 특히 한국 학부모들은 사교육비로 2억달러를 지출하고 있다고 한국의 과도한 사교육 지출실태도 소개했다.
이어 이화여고의 경우 사립학교이지만 공립과 사립적 요소가 혼재된 한국의 교육전통으로 인해 연간 예산의 절반은 중앙정부 그리고 나머지 절반은 재단 및 등록금으로 충당되고 있으며, 다른 학교들도 국가적으로 통일된 커리큘럼의 적용을 받고 있다면서 한국 학교의 독특성도 전했다.
신문은 물론 한국의 교육제도가 순종주의적 지배를 강조하고, 과도하게 주입식 입시교육에 치중하고 있으며, 특히 입시에서의 좋은 성적만을 목표로 해 창의적인 사고를 기를수 없는 단점이 있고, 학생수도 반 평균 40명으로 미국 고교보다 많은 문제점도 지적하면서 한국 정부가 이의 개선책을 마련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하버드대 경제학과의 리처드 프리맨 교수는 "한국교육 시스템이 올바른 메커니즘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전제하면서 "아마도 한국과 미국 제도를 절충하는게 바람직할듯 하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