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大阪)부 교육위원회가 초.중학교 학생들이 휴대전화를 갖고 등교하는 것을 원칙적으로 금지키로 했다고 교도(共同)통신 등 현지 언론이 4일 보도했다.
고등학교의 경우 반입 금지령을 내리지는 않되 학교내 사용을 원칙적으로 금지키로 했다.
이미 일본내 초.중학교의 경우 학교 자율로 휴대전화 소지 등교를 금지하는 경우는 적지 않지만 광역자치단체인 도도부현(都道府縣) 단위에서 지역내 학교에 대해 학생들의 휴대전화 반입 금지를 결정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번 방침은 학생들의 휴대전화 의존도가 지나치다는 조사 결과에 따라 규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다만 초·중학교의 경우도 아이들의 안전을 위한 연락용 등으로 보호자가 요구할 경우에는 학교의 판단에 따라 일과중에는 학교측이 보관하고 등하교시만 갖고 다닐 수 있도록 하는 예외 규정을 두도록 할 방침이다.
오사카부 교육위가 지난 7월 초·중·고교 학생과 보호자, 학교를 대상으로 휴대전화 사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휴대전화 소지 학생들 가운데 중학 1년생의 15.6%, 고교 1년생의 32.6%가 하루 3시간 이상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학 1년생의 10.6%, 고교 1년생의 15.9%가 하루 메일 송신 건수가 51건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사카부 교육위 산하 학교들 가운데 초등학교 88.1%, 중학교 94.2%는 이미 휴대전화 학교 반입을 금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고교의 경우 95.2%가 학교 반입을 허용했고, 이들 가운데 96.8%는 교내에서 사용을 허가하고 있었다.
하시모토 도오루(橋下徹) 오사카부 지사는 지난 3일 기자회견을 갖고 "어른이 되면 싫어도 휴대전화를 갖고 다니지 않을 수 없다"며 "어린이들은 휴대전화에서 벗어나 자신의 시간을 즐겼으면 좋겠다. 우선은 가정의 책임인 만큼 부모가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