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학교 설립시 1개 학교용지에 초.중.고교 등 학교급이 다른 2개 학교를 짓는 '1캠퍼스 2학교'가 추진된다.
또 지속적인 학생 수 감소를 고려해 2015년 고교 신설시 기존 학교의 학급 수를 줄여 총 학급 수를 유지하는 '학급총량제' 도입이 검토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이런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2008-2012 중기 서울교육재정계획'을 수립했다고 7일 밝혔다.
이 계획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땅값 부담으로 학교 용지 확보가 어려운 점을 감안해 '1캠퍼스 2학교', 소규모 학교 등 학교 설립 모형의 다양화를 추진키로 했다.
보통 학교를 새로 짓는데 수백억원이 소요되고 부지 비용이 상당액을 차지하는 실정인데다 학생 수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무분별하게 학교 수만 늘리는 것도 부담이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사립학교의 경우 재단이 중ㆍ고교 등을 함께 설립하는 경우는 있지만 교육 당국의 직접적인 관리ㆍ감독을 받는 공립학교가 부지 한 곳에 함께 세워지는 일은 극히 드물다.
하지만 앞으로는 공립학교도 부지 한 곳에 2개 학교를 동시에 세우는 것을 추진하게 되는 것이다. 내년 성수중 바로 옆에 문을 여는 성수고 역시 '1캠퍼스 2학교'이다.
시교육청은 아울러 저출산에 따른 학생 수 감소를 반영해 택지개발, 뉴타운지역 등의 학교 신설을 우선 추진하되 과대ㆍ과밀 학교 해소를 위해 추진 중인 학교 신설 계획은 신중히 재검토할 계획이다.
학생 수의 지역별 차이, 인구 이동, 장기 재정 수요 등을 고려해 신설 학교의 수와 규모를 축소하는 방안이 검토 대상이다.
시교육청은 내년 17개 학교를 비롯해 2010년 10개교, 2011년 7개교, 2012년 4개교를 각각 신설할 계획을 세운 바 있다.
고교의 경우 학생 수 감소에 따라 2015년께 '학급총량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학교 신설시 기존 학교의 학급 수를 조정해 총 학급수를 유지하는 것이다.
시교육청은 중기 재정계획에서 초등학교의 학급 수는 올해 2만900개에서 2012년 1만9천800여개로, 중학교는 1만600여개에서 1만개로 각각 감축될 것으로 예측했지만 고교는 1만500여개 수준을 꾸준히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기간 서울시내 학생 수는 146만9천명에서 131만4천명으로 15만5천명 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게 시교육청의 추정이다.
학생 수 감소로 교원 정원 확대도 최대한 억제될 것으로 보인다. 시교육청은 교원 수의 경우 올해 7만2천700여명에서 2012년 7만1천800여명으로 감축된다는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 수가 계속 감소하고 있고 경기 침체까지 겪고 있어 학교를 무분별하게 새로 지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학교 설립의 다양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