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가 학습 참고용으로 제작해 일선 학교에 배포한 현대사 영상물에 4ㆍ19 혁명이 '데모'로 표기되고 민주화 운동, 남북정상회담 등에 대한 내용은 빠져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교과부에 따르면 논란이 된 영상물은 교과부가 건국 60주년을 기념해 초ㆍ중ㆍ고교에서 교수, 학습 참고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든 '기적의 역사'라는 영상물이다.
KBS 한국방송(KBS 아트비전)과 KTV 한국정책방송에서 제작한 영상을 1부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한 대한민국'(10분 분량), 2부 '건국 60주년의 발자취'(140여분 분량)라는 소 제목으로 묶은 것으로 지난 10월 말 전국 초ㆍ중ㆍ고교에 보급됐다.
문제는 2부에 들어있는 영상 가운데 4ㆍ19 혁명이 '4ㆍ19 데모'라는 표현으로 소개돼 있다는 것.
또 건국 60년의 주요 사건을 연도별로 정리해 소개한 부분 중 5ㆍ18 광주 민주화 항쟁과 6월 항쟁, 2000년 6ㆍ15 남북정상회담 등에 대한 내용은 빠져있고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직 때 있었던 청계천 복원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 때문에 정부가 4ㆍ19 혁명을 폄하하는 등 편향된 내용으로 영상물을 구성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4ㆍ19 관련 단체인 사월혁명회 관계자는 "정말 말이 안되는 일"이라며 "4ㆍ19 관련 단체들이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 함께 대책을 논의하겠다"라고 말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영상물은 교과부가 직접 제작한 것이 아니며 '데모'라는 표현이 들어간 것도 당시의 대한뉴스 영상을 그대로 인용한 것이기 때문"이라며 "어쨌든 관련 유가족 및 단체에 심려를 끼쳐 드려 사과드린다"고 해명했다.
교과부는 이 자료를 학교에서 활용할 때 학생들이 4ㆍ19 혁명에 대한 용어를 오해하지 않도록 별도 안내 공문을 발송해 지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