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성적 분석자료 유출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종로경찰서는 한 사설교육업체 직원으로부터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직원의 이메일에 몰래 들어가 자료를 빼냈다는 진술을 확보해 조사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경찰은 최근 이 교육업체 직원 A씨 등에 대한 조사과정에서 A씨가 평가원 직원 이메일에서 빼낸 수능 분석자료를 다른 입시업체 관계자에게 전달했고 이 관계자는 평소 알고 지내던 비상에듀 진모 이사에게 넘겼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비상에듀는 수능성적 발표 전날인 9일 올해 치러진 수능시험의 영역별 평균과 표준편차, 표준점수 최고점 등 성적관련 정보가 담긴 '2009학년도 수능성적 결과분석'이라는 보도자료를 내 수능분석자료 사전유출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경찰은 A씨가 평가원 직원의 이메일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게 된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자료유출에 따른 대가성 금품이 전달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관련자들의 은행계좌 등을 압수수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또 A씨 등 관련자들을 출국금지했다.
경찰은 "A씨 등의 진술을 토대로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데에 초점을 두고 있다. 관련자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해 증거를 확보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