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9일 실시된 2009학년도 중등교사 1차 임용시험의 물리 문항에서 뒤늦게 오류가 발견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정답을 정정하고 22명의 수험생을 추가 합격시키기로 했다.
평가원은 그러나 1차시험 결과가 이미 발표됐고 현재 2차 시험까지 완료된 상황임을 내세워 추가 합격자들을 2010학년도 시험에서 구제할 방침이어서 당사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일 "2009학년도 중등 임용시험 1차 물리 37번의 문항을 살펴본 결과 오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정답을 원래 발표한 ④번이 아닌 ②번으로 정정한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문항은 1차원 고전 단진자와 3차원 고전 이원자 분자 한 개의 총 에너지를 묻는 문항으로 평가원은 지난해 11월21일 5개의 '보기' 가운데 ④번을 정답으로 확정, 발표한 바 있다.
평가원은 시험이 끝난 직후부터 13일까지 수험생들로부터 문항 및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았으나 물리 37번에 대해서는 단 한건의 이의신청도 없어 원래대로 ④번을 정답으로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의신청 기간이 끝난 뒤 뒤늦게 "물리 37번 문항이 이상하다"는 민원이 접수됐고, 이에 평가원은 출제위원, 검토위원, 관련 전문가 협의회를 열어 정답을 정정하기로 결정했다.
평가원은 정정된 정답을 토대로 재채점한 결과 총 22명이 추가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들에 대해서는 교육청과 협의해 올 연말 실시되는 2010학년도 중등 임용 1차 시험의 합격자로 인정해 주기로 했다.
평가원 관계자는 "2009학년도 시험의 경우 이미 2차 시험까지 끝난 상황이기 때문에 뒤늦게 추가 합격을 인정하기가 어렵다"며 "대신 돌아오는 2010학년도의 1차 시험을 면제해 주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답 정정으로 이미 합격한 사람이 불합격하게 되는 사례도 있을 수 있으나 합격자를 불합격자로 다시 통보하는 것은 법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추가 합격자들은 평가원의 구제 조치에도 불구하고 2010학년도 시험이 치러질 때까지 1년을 손해보는 셈이어서 향후 법적 소송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