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가 지역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교원 정원을 배정하는 바람에 울산지역의 중등교원이 크게 부족해 중.고교에 비상이 걸렸다.
8일 울산시교육청과 일선 학교에 따르면 올해 2개 중학교가 신설되고 11개 중.고교가 증설되면서 69학급이 증가해 그에 따른 부족 교원 149명의 증원을 교과부에 요청했으나 14.8%인 22명만 배정됐다.
이에 따라 올해 이 지역 91개 전체 중.고교의 교원 수는 4천247명으로 법정 정원인 5천615명보다 무려 1천368명이나 모자라게 됐다.
또 초중등교육법에는 3학급 이상의 학교는 1학급 초과할 때마다 고교는 2인이상(중학교는 1.5인)의 비율로 법정교원을 확보토록 돼 있으나 울산의 올해 중고교 교원의 법정정원확보율은 75.6%로 전국평균 79%에 훨씬 못미친다.
교원의 부족으로 올해 이 지역 중학교의 경우 교원 1인당 평균 수업시수가 1주 21.6시간으로 지난해보다 0.5시간이나 증가하고, 일부 과목은 1주에 2∼3시간씩 수업시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수업 차질 등 갖가지 부작용이 예상된다.
시교육청은 교과부의 교원 정원 동결 방침에 따라 교사의 추가 증원이 힘들다고 보고 당장 이번 달 중에 계약직 교사 25명을 추가로 고용해 교사가 급히 필요한 올해 신.증설된 중.고교에 우선 배치하기로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지역 교육청과 일부 학교에서는 궁여지책으로 '콩나물 교실'처럼 학급당 학생 수가 늘어나더라도 학급 수를 강제로 줄여 교사들의 수업시수가 크게 늘어나지 않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 97년 울산광역시가 경남도에서 분리.승격하기 전부터 소규모 학교 수가 적은 울산은 상대적으로 중등교원 수가 적었다"라며 "올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교원의 14.8%밖에 배정이 되지 않아 학력향상 등 교육청의 중심 사업에 차질이 예상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