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체육수업은 군대식 훈련이나 기합과 구별이 어렵죠. 운동기능, 종목중심으로 이루어져 선수양성에는 적합할지 몰라도 실생활에서 즐기고 활용하기는 힘들었습니다. 저는 운동 능력이나 기능에 관계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체육수업을 만들고자 노력해왔습니다.”
김선일(40) 서울 양강중 교사는 체육이야말로 ‘지덕체’(智德體)가 하나의 과목에 녹아든 유일한 과목이라고 강조한다. 필요한 지식을 가르치고, 서로 협동하는 활동 등을 통해 참고 인내하는 마인드를 배우며, 신체까지 단련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입시과목도, 주지과목도 아니지만 체육이 중요한 과목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그는 말한다.
“체육수업이 즐거우려면 자신의 신체 능력에 맞게 적절히 강도를 조절해야 해요. 무리하지 않으면서 건강관리를 제대로 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 이것이 바로 제가 추구하는 수업이지요.”
김 교사는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위해 생수병과 호스 등을 이용해 폐활량 측정 기구를 제작했다. 빨대로만 숨을 쉬게 한 후 폐활량을 측정, 담배의 폐해를 체험하게 하는 등 지식을 실험으로 직접 체득할 수 있도록 수업을 구성한 그는 수업을 받은 학생들에게 자신의 심폐기능에 맞게 운동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도록 유도한다.
“체육은 어떻게 가르치느냐에 따라 정말 많이 달라질 수 있는 수업이기 때문에 학생이 흥미를 느끼고, 하고 싶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창의적 체육수업을 만들어가는 작업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김 교사는 “표현활동 위주의 수업이 지금 최고의 관심사”라며 이렇게 말했다. “2010년 교육과정이 개정되면 무용의 확대판이라 할 수 있는 ‘표현활동’을 의무적으로 가르쳐야해요. 음악과 율동, 창작이라는 개념이 모두 들어있는 이 수업을 잘 해내기 위해 지금도 제 머리 속은 아이디어를 모으느라 바삐 움직이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