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하면 인삼이 떠오르시죠? 저희 학교엔 한약자원과가 있어요. 인삼을 재배, 분류, 가공하는 것을 배우는 과죠. 지역 특성화된 한약자원과를 알리는 역할을 인터넷비지니스와 연결시켜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아이들에게 가상 기업의 형태를 본 딴 창업 모둠을 학기 초에 만들도록 했답니다.”
황홍익(46) 금산산업고 교사는 전문계 학생들이 수업에 대한 열의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관심분야에 대한 인터넷 활용 능력은 탁월하다는 점에 착안했다. 모둠을 만들고 1년간 관심분야의 주 고객층을 분석하고 그들에게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상기업을 만들어가는 프로젝트 수업을 실시한 것이다.
“인터넷 마케팅이란 게 쉬운 분야가 아니에요. 아이들이 교과서대로 수업을 하면 용어도 어려워 잘 따라오지 못하지만, 이렇게 교과목표를 관심분야로 조금만 바꿔주면 사회에 나가서 창업을 할 때의 실무 적용능력까지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황 교사는 모둠간의 활동도 서로 모여 이야기하는 방식대신 인터넷 채팅을 활용한다. 네트워크를 통하면 소극적이던 아이들도 자신의 의견을 어렵지 않게 개진할 수 있어 더 활발한 모둠활동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교사가 모둠 간 어떤 내용을 이야기하는 지, 통제만 제대로 할 수 있으면 훨씬 유익한 방업이에요. 우리 아이들처럼 중학교 때까지 경쟁학습에서 소외를 많이 경험한 아이들에겐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고요.”
20년 간 전문계 고교에 재직해 온 황 교사는 “직업교육을 무시하는 사회풍조를 바꾸는 데 조금이라도 일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조심스레 포부를 밝혔다. “한약자원과와 인터넷비지니스과가 함께 윈윈(win-win)하는 학교기업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홍삼기업으로 학교 브랜드화가 성공하면 아이들도 더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