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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교육 내용·방식 시대에 뒤쳐져"

국제교육컨퍼런스, 실생활 반영한 학교교육 요구

“오늘날 학교 분위기는 대체로 유사하다. 더욱이 교사들이 가르치는 윤리와 도덕, 예의범절은 하나의 이론이나 학설 정도로만 존재한다. 실제 생활 속에서 바르게 지키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시험 문제에 어떻게 나오는가 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가르치고 또 배우기를 원한다. 모든 것을 점수화, 서열화해 이제는 교사들조차 등급이 매겨지기도 한다.”

한 고등학교 교사가 기고한 일선 교육 현장에 대한 글의 일부이다. 학교 교육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이 하루 이틀 일이 아닌 탓에 이런 글을 읽고도 새삼 놀랍지도, 개탄하고자하는 의욕마저 생기지 않는 점이 더욱 서글프게 느껴진다. 학창시절의 지겨웠던 수업시간, 공포의 시험기간은 세대 차이와는 아랑곳없이 공통적으로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다. 하지만 학교란 으레 그런 곳이라는 통념은 비단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것은 아닌 것 같다.

하루 중 적지 않은 기간을 학교에서 보내지만 그 시간이 즐겁지 않고, 실생활과는 동떨어진 것을 머리에 집어넣으며 시간과 노력만 낭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라는 호주학계의 견해가 나왔다.

최근 퀸즐랜드 브리즈번에서 개최된 국제교육 컨퍼런스에서는 현재의 학교교육은 21세기가 요구하는 교육과는 한참 멀고 낙후된 19세기 교육 방식이 아직도 대세를 이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컨퍼런스에 참석한 한 교육 전문가는 영어, 수학 위주의 문제풀이와 암기, 시험위주로 구성된 평면적이고 지루한 교육 방식도 문제이지만, 교육 내용도 시대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지구촌 전체에서 금세기 최고의 현안이 되고 있는 기후변화대책 등에 대해 기존 교육 방식으로는 차세대들이 문제해결에 대한 이해나 통찰력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교육 전문가들은 수세기 전에 도입된 교육 방식이 현대사회의 초·중·고등학교 교실에서 재현되고 있는 한 빠른 속도로 변하는 시대에 대처하고 적응하는 능력을 익혀나갈 수 없다고 강조한다. 각종 미디어와 첨단 기기를 통해 현기증 나게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는 청소년들이 학교 안으로만 들어가면 최소 백년 전 쯤으로 퇴행해야 하는 현실에서 학교생활이 따분하게 느껴지고 수업에 흥미를 잃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는 결론이다.

교육 관계자들은 상황이 이러하지만 설상가상 최근에 몰아닥친 세계적 경제난으로 인해 교육계의 혁신은 더욱 어려운 과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현대사회의 주요 이슈가 되는 사안에 대해 실제적인 접근과 해결방안을 가르치는 일이 더욱 요원해지고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이처럼 시대에 뒤쳐져 있는 교육 환경에서는 학생들에게 도전적이며 활발한 두뇌활동을 자극할만한 동기를 부여하지 못하기 때문에 학생들은 따분하고 밋밋한 학교생활을 억지로 하면서 현실 이해와는 별 관련없는 수업을 듣고 있다는 지적이다.

교육 전문가들은 또 문자와 숫자 교육 위주의 교육은 인쇄 문화시대에서는 중요하고도 유효하지만, 기계기술 문명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는 그러한 방식의 지식에 대한 의존도가 현저히 줄어들기 때문에 21세기와 변화의 보폭을 함께 할 수 있는 있도록 대처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물론 지금도 IT기술이 현저히 발달하고 있는 추세이지만 미래를 준비하기에는 턱없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

교육 혁신에 대한 가능성은 공립계 학교의 경우 더욱 불투명하지만, 사립학교라고 해서 그다지 희망적인 것은 아니다. 따라서 미래 교육은 지금처럼 공·사립이 단절되어 있는 관계를 벗어나 공조체제로 나아갈 때 보다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결론이다. 이를 위해 교육 관계자들은 이상적인 형태의 미래 교육을 위해 시범적으로 모형 케이스를 구성하여 공사립이 합작 투자를 해 볼 것을 제안했다.

한편 교육계의 이같은 지적에 대해 대학 시스템은 거의 16세기 수준이라 할 만큼 초·중·고등학교 보다 더욱 답보상태에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마디로 당면과제에 대한 인식이나 해결책 모색의 실제적 수단이 되지 못하는 교육은 현실적 삶에 기여하는 바가 없이 막대한 시간과 노력만 잡아먹는다는 견해인 것이다.

이에 덧붙여 현실적 삶이 반영된 실용적이며 실제적인 관점에서 초·중·고등학교나 대학의 커리큘럼을 재정비한다면 모든 과정을 현재의 절반 정도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책상머리에 앉아 수많은 수학 문제를 풀게 하고 문장을 익히고 암기를 하는 방법으로는 상상력을 자극하거나 진취적이며 미래 지향적인 가치관을 심어주기가 어렵다는 관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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