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등록금을 지금보다 2배인 연간 7천파운드(한화 약 1천500만원)로 올려야 한다는 영국 대학들의 보고서 내용이 알려지면서 학생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고등교육기관 대표들의 모임인 UUK는 12개 대학의 부총장을 상대로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평균 연간 6천500파운드의 수업료를 받는 게 필요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17일 발간했다.
현재 영국의 대학들은 연간 수업료로 최고 3천파운드까지 받도록 상한선이 정해져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업료를 5천파운드까지 올려도 학생들에게 별다른 영향이 없지만 7천파운드 수준이면 일부 학생들이 등록을 하는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수업료를 7천파운드로 올리면 학생들이 졸업할 시점의 빚이 평균 3만3천 파운드이상이 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대학생들은 이미 1인당 생활 유지자금을 대출받아 1만5천 파운드의 빚을 안고 있다.
보고서는 2016년 신입생부터는 수업료를 2만1천~3만3천 파운드 정도 받아야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의 대학들은 수업료 인상이 시급하고 최소한 상한선은 폐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내용이 알려지자 전국학생연합 대표인 웨스 스트리팅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경기침체로 가뜩이나 어려운 마당에 대학들이 수업료를 올려 졸업생 1인당 3만3천 파운드의 빚을 떠안기는 것은 오만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학생들은 특히 대학 수업료가 오를 경우 가난한 학생들이 아예 공부할 기회를 박탈당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대학생 가운데 가난한 집안 출신은 29%지만 옥스퍼드는 9.8%, 케임브리지는 11.8%로 명문대학 일수록 '가난한 학생'들에 대한 문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