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 실시하는 경북도교육감 보궐 선거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유권자들이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음에 따라 선거 관리 당국이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현재 도교육감 보선의 예비 후보 등록자는 김철 전 경북교육청 부교육감, 이영우 전 경북교육청 교육정책국장, 유진선 대경대학 총장 등 3명. 이들은 이른 아침부터 밤늦도록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장 등 곳곳을 찾아다니며 표심 얻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으나 유권자들은 별다른 반응이 없다.
한 예비 후보측 관계자는 "후보가 명함을 주거나 공약을 말하려 해도 많은 주민들이 무시하고 그냥 지나가 버린다"면서 "아직까지 교육감 선거 자체를 모르는 사람이 많으니 정말 선거운동 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첫 주민 직선이란 기대에도 정작 유권자들은 무관심으로 일관해 '후보자, 그들만의 선거'가 될 우려마저 있다.
이런 분위기는 서울 15.5%, 부산 15.3%, 충남 17.2%, 전북 21%, 경기 12.3% 등 지금까지 직선으로 치른 시ㆍ도교육감 선거 투표율에서도 알 수 있다.
이를 감안하면 경북교육감 보선 투표율도 20%를 넘기기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벌써부터 지역 교육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선거관리 당국이 투표율 올리기에 비상이다. 경북도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선거홍보단을 본격 가동하는 한편 전국에서 처음으로 '부재자 신고서 온라인 신청제'를 도입해 시행에 들어갔다.
이는 도선관위 홈페이지(www.gbec.go.kr)를 통해 부재자 신고를 한 유권자에게는 신고서와 각종 선거자료를 우편으로 보내 주는 제도다.
지금까지 읍ㆍ면ㆍ동사무소에 가서 작성하거나 선관위 홈페이지에서 양식을 내려받은 뒤 작성해 우편으로 보내던 것과 비교하면 훨씬 편하게 됐다.
인터넷으로 부재자 신고를 원하는 유권자는 오는 14일까지 신청하면 되고, 그 뒤 투표는 일반 부재자 투표와 같은 방법으로 우편으로 보내면 된다.
경북도도 지역 주민의 무관심과 정당공천 배제, 재ㆍ보궐선거일 임시공휴일 미지정 등으로 이번 교육감 선거의 투표율이 아주 저조할 것으로 보이자 홍보물을 배부하는 등 투표율 올리기에 애를 쓰고 있다.
도는 '4월 29일 경북도교육감 보궐선거에 꼭 투표하자'는 내용의 현수막을 23개 기초자치단체에 시ㆍ군 청사와 주요 가로변 등에 내거는 한편 도민이 직접 교육감을 선출한다는 점을 집중 홍보하록 했다.
이와 함께 시ㆍ군을 통해 방송차를 이용해 마을마다 다니며 도민들에게 교육감 보궐선거의 중요성을 적극 알리고 있다.
도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등록은 오는 15∼16일이고 유권자 수는 210만7천여명에 이른다.
경북도선관위와 경북도는 "투표율이 낮으면 무엇보다 교육감 당선자의 대표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며 "특히 이번 선거는 경북교육의 미래를 이끌어 갈 교육감을 처음으로 직접 선출하는 것인만큼 도민들이 투표에 적극 참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