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자율형 사립고로 전환을 희망하는 학교를 내달 공개 모집하기로 했다.
자율형 사립고는 이명박 정부가 '고교 다양화 300 프로젝트'의 하나로 추진 중인 학교로 2011년까지 전국에 100개교를 지정한다는 계획이다.
17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다음달 도내 사립 고교들을 대상으로 자율형 사립고 공모 신청을 받은 뒤 6월에 교육과학기술부와의 사전협의를 거쳐 지정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도교육청은 이를 위해 이달 안에 자율형 사립고 지정.운영에 관한 규칙을 제정해 고시할 예정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올해 전국적으로 30개교를 자율형 사립고로 지정한다는 것이 정부 방침"이라며 "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 사학재단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경기도에 10~15곳이 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율형 사립고는 과거 일시적으로 설립이 허용됐던 자립형 사립고와 비슷한 성격이지만 재단전입금 비율이 낮아지는 등 조건이 크게 완화됐다.
지정권자는 시도 교육감이며, 평준화지역의 경우 교육부와 사전 협의를 거쳐야 한다.
자립형 사립고가 일반계 고교와 다른 점은 국민공통교과의 50% 이상을 편성하고 나머지는 학교가 선택한 교과를 중심으로 편성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성을 보장한다는 점이다.
아울러 특별시와 광역시 소재 학교는 납입금의 5% 이상을, 도 소재 학교는 3% 이상을 법인전입금으로 학교에 투자해야 한다. 납입금 수준은 시도 교육감이 정한다.
그러나 내달 6일 취임을 앞두고 있는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당선자는 정부의 자율형 사립고 계획에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추진이 순조롭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