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경쟁력 향상을 위해 전 교과의 교과교실제를 도입한 충북 단양중(교장 김병규)이 관심을 끌고 있다.
단양중은 올 3월부터 학생들이 개인 시간표에 따라 전 교과를 이동하여 수업을 듣는 ‘1교사 1교실형 교과교실’을 실시하고 있다. 교사 연구실 확보로 전문성 신장의 계기를 마련하고, 지속적인 수준별 수업이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이다. 교실 활용에 있어서도 교수·학습 자료 비치·활용이 용이하고, 교과 특성에 맞는 환경을 갖추는데도 유리하다.
26개 교실은 교사들이 업무와 연구, 수업, 학생 상담을 할 수 있도록 리모델링됐다. 또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6개의 남녀 탈의실, 전교생 개인 사물함 및 신발장 등을 설치했다. 부족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교무실도 과감히 줄였다. 도내 첫 시도인 만큼 단양교육청 및 군청에서 2억원을 지원해줬고, 주변 학교의 방문도 끊이지 않고 있다.
김 교장은 “교과교실제도를 운영하기 위해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학생·학부모·교사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75%가 찬성해 적극적으로 실시하게 됐다”며 “처음 1학년 신입생들이 조금 혼란스러워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과교실의 또 다른 장점은 학생들의 생활지도가 용이하다는 것이다. 교사가 교실에 있기 때문에 쉬는 시간 동안 안전사고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학생들도 쉬는 시간에 교실을 이동해 운동장이나 학교 외부로 나가지 못한다.
“학교 주변 매점에서 항의를 받을 정도입니다. 아이들이 선생님과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에 처음 걱정했던 상담 활동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반면에 교사들에게 교과교실제가 반가운 것만은 아니다. 쉴 틈도 없이 학생들을 상대해야 하고, 수업 내용이나 방식에 대해서도 동료 교사들과 직접 비교대상이 되기 일쑤다. 하지만 아이들을 위한다는 생각에 차츰 적응하고 있다.
고생하는 교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내비친 김 교장은 “사교육이 거의 없는 지역에서 선생님이 희망이라는 사명감으로 노력해주는 선생님들이 고맙다”고 말했다.
단양중의 다음 목표는 예체능을 중심으로 한 교과 집중 이수다. 이는 교과교실 활용도를 더욱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교과교실제의 정착과 함께 빠르면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김 교장은 “교과교실제의 성공 여부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어 부담도 크지만, 선생님들과 합심해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