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어린이․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경제교육이 늘고 있다. 돈을 제대로 쓰고 모을 수 있는 경제 습관은 어린 시절부터 몸에 익혀야 한다는 필요성이 높아져서다.
최선규 초등경제교육연구소장은 “자녀 경제교육은 단순히 경제용어에 대한 지식을 넓히거나 재테크에 대한 능력을 길러 주는 것이 아니라 바람직한 경제습관과 경제흐름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생활 속 경제교육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녀와 합의해 용돈 결정해야= 자녀 경제교육은 ‘용돈주기’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 개인별 차이가 있지만 보통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용돈을 주는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일주일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용돈을 주면서 계획적인 소비 습관을 갖게 해야 한다. 용돈주기는 한정된 돈 안에서 물건을 사야하고 적은 돈도 꾸준히 모으면 큰돈이 된다는 간단한 개념부터 몸으로 경험토록 하는 것이다. 그런 만큼 용돈은 좀 빠듯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에서 액수를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부모가 일방적으로 용돈을 정하는 것보다는 자녀와 합의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 그래야 자녀도 그 결정과 자신의 생활에 책임을 갖을 수 있다. 이 때 성적이 오르거나 자기 방을 청소하는 일을 했다고 해서 용돈을 주는 것은 피해야 한다. 자녀가 당연히 해야 할 일에 대해 보상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용돈 10%이상 저축하는 습관들여야= 자녀가 갖고 싶은 물건을 사고 싶으면 받은 용돈을 얼마씩 모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계획을 세우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때 용돈을 받으면 봉투나 상자 3개 정도에 돈을 나눠서 관리하도록 하는 방안이 권할만하다.
첫 번째 봉투에는 사려는 물건을 위해 매주나 매달 ‘저축’해야 할 돈을 넣게 한다. 특별한 목적이 있다면 자녀에게 저축의 동기가 생길 수 있다. 그렇지 않더라도 최소한 용돈의 10%이상은 저축하게 권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 봉투는 ‘지금 쓸 것’, 세 번째 봉투는 ‘어려운 이웃돕기’ 등의 용도로 만들어 미리 돈을 배분해 놓으면서 나름의 ‘예산짜기’를 하는 것이다.
자녀가 용돈기입장을 적게 하는 것도 용돈 관리의 효과적인 방법이다. 용돈기입장은 쓰는 것으로 끝내지 말고 쓴 돈의 내역을 파악하고 앞으로는 군것질은 얼마를 줄여야 한다는 등의 소비 계획을 짤 수 있도록 ‘결산’을 하는 단계가 꼭 실행돼야 한다.
용돈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부모가 일일이 간섭하지 않아야 한다. 자녀가 용돈을 쓰면서 시행착오를 겪고 돈을 쓰는 법을 스스로 터득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효과적이다.
▲무료 경제교육 사이트= 정부기관이나 은행 등에서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어린이 경제교육 사이트가 마련돼 있다. 어려운 지식 공부가 아니라 가상으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흥미로운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돼 있어 자녀들의 참여를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다.
하나은행에서 만든 하나시티(
http://www.hanacity.com))는 가상의 도시에서 직업 활동을 통해 사이버머니인 ‘오디’를 얻고 저축, 소비하는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한국은행 경제교육(
http://www.bokeducation.or.kr)에서는 ‘어린이경제마을’, ‘청소년경제나라’에서 수준에 맞게 경제학습과 경제게임 등을 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이외에도 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
http://www.fq.or.kr), 기획재정부의 어린이청소년경제교실(
http://kids.mosf.go.kr/),금융감독원 금융교실(edu.fss.or.kr) 등을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