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이 국가 지정 기념일로서의 위상을 되찾아가고 있는 가운데 제28회 스승의 날을 맞아 전국 각 학교에서는 독특한 행사를 통해 스승의 날을 자축했다. 특히 사제 간의 정을 나누는 본래의 취지를 회복하는데 초점이 맞춰진 행사가 많았다.
제주사대부고(교장 송이환)는 사제간 사명서를 작성해 교환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가 세번째로 학생은 지난 학창시절을 돌아보며 미래를 다짐하고, 교사는 학생들을 위해 할 일을 약속하는 시간이다. 서로 교환한 사명서는 한데 모아 학교 역사박물관에 보관한다.
송 교장은 “선생님과 학생이 서로를 이해하고 알찬 학창시절을 위한 약속을 하는 사명서 낭독으로 엄숙하고 경건한 행사를 치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제주사대부고는 이외에도 ‘스승의 추억 엿보기’ 자료전에서 교사들의 추억이 담긴 사진이나 학창시절 소장품을 전시해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청원 미원공고(교장 지성만)는 15일 오전 미동산 수목원에서 교사와 제자가 함께하는 극기체험을 실시했다. 미원공고는 올해부터 학년·남여구분 없이 인성반을 조직해 28명의 인성담임이 활동 중이다. 이번 극기훈련도 인성반이 같은 조가 돼 6㎞의 산행 동안 구간마다 임무를 수행하는 체험으로 구성됐다.
홍익선 교감은 “선생님과 학생 간에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산행이었다”고 평가했다. 기념식에서는 교사장학회가 학생 3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키도 했다.
장애를 갖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조직한 선생님 밴드의 작은 음악회도 열렸다. 대구선명학교(교장 김교식)는 15일 밴드 ‘빛과 소금’의 공연을 가졌다. 빛과 소금은 장애학생의 음악치료를 위해 1996년 결성됐다. 이날 공연에서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개구쟁이’, ‘젊은 그대’ 등을 연주했다.
창단 멤버이자 드럼 연주를 맡고 있는 이덕수 교사는 “전문 밴드는 아니지만,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니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