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차례 학교 방문, 대화 등 통해 현장 밀착형 컨설팅 진행
교원평가 진행 원활, 평가 토대 교원전문성 개발지원 중점
유한공고(교장 연태철)는 1952년에 유한양행 설립자인 유일한 박사의 사재로 설립된 사립 전문계 고교로 현재 서울시 구로구에 위치해 있으며 교직원수는 72명(교사60명)에 학생 수 700여명의 학교다. 이 학교는 안정적인 사학 재단, 학생을 위해 노력하는 교사, 학생의 생활지도가 잘 되어 있는 학교로 인근에 평이 나 있다. 특히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이 많아 아침에 학생 식당 문을 여는 등 지역사회 여건을 고려한 학교 운영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안정적이고 긍정적 학교 운영이 때로는 교육계의 변화와 빠르게 변하는 사회적 요구를 받아들이는데 장애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식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특성화고교로의 전환 논의, 교원능력개발평가 선도학교 지정 등을 통해 조직구조의 변화와 학생 및 학부모 평가 등의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 전환의 시기에 놓이게 된 학교는 분위기 쇄신을 하고자 학교컨설팅을 의뢰하게 됐다.
▪본 사례 개관 및 의뢰의 배경보다 구체적으로 의뢰 배경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유한공고는 2007년에 교원능력개발평가 선도학교로 선정됐다. 이 학교의 경우 1차년도 시범운영결과 교원능력개발평가를 실시하면서 몇 가지 문제가 발생했다. 교원능력개발평가 관리자와 학교 측은 학생으로부터 받은 피드백 결과의 신뢰도, 교원 간 갈등의 소지, 실질적 전문성 개발에 영향을 주지 못하는 평가 결과 등의 문제를 놓고 고민하게 됐다. 그 결과 실질적으로 교원에게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교원능력개발평가를 모범적으로 운영하고자 학교컨설팅연구회에 과제를 의뢰하게 된 것이다.
▪과제의 목표 및 컨설팅 팀본 과제의 목표는 ①유한공고를 위한 교원능력개발평가제도의 정착 ②고경력 장기근속 교원의 내부역량 활용 ③자기 진단을 통한 실질적 능력 개발 ④수행컨설턴트 활용을 통한 분위기 쇄신 ⑤ 팀 컨설팅을 통한 학습조직의 기반 마련이었다.
목표 달성을 위해 구성된 컨설팅 수행 팀은 총 6인이었으나, 과제 진행 중에 1인의 강사를 섭외함으로써 관련자는 총 7인이었다. 학교 컨설팅 관리자는 서울대 교수이며 학교컨설팅연구회 회장인 진동섭 교수가 담당했으며, 의뢰초반부터 과제 계약 당시 까지 컨설팅 팀을 구성하고, 의뢰 학교의 요구와 컨설턴트의 요구를 조절하는 역할을 맡았다.
본 컨설팅의 특이점은 학교컨설턴트의 업무별 세분화였다. 교원능력개발평가제도 및 정책 개발에 연구진으로 참여했던 정수현 서울교대 교수를 선임 컨설턴트로 섭외하면서 제도 자체의 취지를 살려 제대로 집행될 수 있도록 방향 설정과 내용 보완 부분을 담당했다. 진단을 통해 결정된 해결방안이 학교 내부에서 잘 집행되도록 학교컨설팅연구회 김정현, 신철균연구원이 수행컨설턴트 역할을 담당했다. 이들은 여러 차례의 학교방문을 통해 의뢰인의 요구를 반영, 현장 밀착형 컨설팅이 수행되도록 하는데 많은 역할을 담당했다.
전문계 교사 경험이 있는 김윤희 학교컨설턴트 연구원도 함께 컨설팅 수행에 참여했으며, 마지막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사람이 내부 컨설턴트 겸 관리자역할을 담당한 교원능력개발평가 관리자인 우정호 유한공고 교사이다. 아무리 좋은 해결방안도 학교 내부 구성원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우정호선 생님이 내부의 의견과 적절한 시기 등에 대해 함께 협의하고 지원함으로써 외부 전문가들의 의견이 현장에 잘 정착되는데 큰 힘을 실어주었다.
▪진행 절차학교 컨설팅의 기본적인 5단계 절차인 ①준비→②진단→③해결 방안 구안 및 선택→④실행→⑤종료 단계에 따라 진행됐다. 그러나 다른 컨설팅과 다르게 본 컨설팅은 두 부문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즉, 교원능력개발평가의 진행이 원활하게 수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평가 결과를 분석하는 부문과 동료 평가 결과를 토대로 교원전문성 개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팀 컨설팅 부문으로 구분된다. 전체 일정과 팀컨설팅 부분의 진행절차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표 참조>
▪결론 및 의의의뢰학교 및 컨설팅 팀의 자체 평가 결과 교내 전문성 개발 분위기 조성에 효과적이었으며, 교원능력개발평가 결과를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개선하려는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영향을 주었다. 뿐만 아니라 서성원 교감과 이광명 연구부장이 컨설턴트 양성과정을 이수하고 내부적으로 컨설팅의 효과를 유지하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학교 측에서는 교과별 팀 컨설팅을 통해 동료교사들이 수업에 대해 객관적으로 토의하는 자리를 마련하였다는 점에 큰 의의를 두고 있었다.
본 컨설팅의 성공요인은 학교 구성원들의 적극적 참여였다. 즉, 내부컨설턴트 겸 관리자의 적극적 지원 노력, 교원들의 참여와 경영진의 전폭적인 지원이 가장 큰 힘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팀 컨설팅에 참여한 국어과와 자동화모델링과 교과의 교사, 학교업무와 팀컨설팅의 부담감을 적절히 조율해준 김석호, 정혁 부장교사의 역할도 매우 컸다. 또 한 가지는 내용적 보완을 위해 정책과 제도의 근본 취지를 잘 알고 있는 선임컨설턴트와 수행 컨설턴트가 팀을 이루어 컨설팅을 진행한 점도 성공요인 중 하나였다.
그러나 진행 중 어려운 점도 있었다. 컨설팅 진행 절차별로 공문을 만듦으로써 내부컨설턴트의 업무량이 많았다는 점이다. 컨설팅 수행절차별로 컨설팅비용을 지불하거나 공문을 발송하는 절차는 차후에는 개선되었으나 초반에는 학교컨설팅의 수행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한 가지는 컨설팅 팀이 진행절차 별로 내부 교원들에게 피드백을 해 주는 과정이 문제가 됐다. 즉, 짧은 기간에 모든 절차별로 피드백을 해주려 한 컨설팅 팀의 열의는 좋았으나, 분석시간이 오래 걸림으로써 다음 단계로의 진행을 방해하는 요인이 됐다. 너무 많은 의욕으로 컨설턴트가 지치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학교컨설팅은 컨설턴트와 의뢰 학교 양쪽 모두에게 생산적이고 긍정적인 활동이 되어야 한다. 향후 양쪽 모두 win-win할 수 있는 효과적 학교컨설팅을 고민해 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