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 짓기는 교과서에서는 꽤 비중 있게 다뤄지지만 쉬운 분야가 아니어서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어려워요. 가락 짓기를 공개수업 주제로 잡은 것도 그 때문이에요.”
방선심(47․사진) 경기 수원영화초 교사는 어려운 수업일수록 흥미유발에 중점을 둬야한다고 설명한다. 그녀가 가락 짓기를 가르치기 위해 집어 든 것은 헝겊 인형. 수업과는 전혀 관련성이 없어 보이는 인형을 통해 말 잇기 대화를 하면서 방 교사는 계속되는 느낌과 끝나는 느낌을 노래에서도 자연스럽게 익히고 표현해 낼 수 있도록 유도했다.
“4학년까진 소도구들을 많이 쓰는 게 좋아요. 동영상이나 ICT 활용도 필요하지만 이런 실물들이 아이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데는 더 나은 것 같아요. 유행어도 많이 쓰는 편인데 마찬가지 이유에서죠.” 이론수업이지만 리코더와 멜로디언으로 가락 짓기를 한 곡을 직접 불어보고, 수정할 수 있도록 수업을 구성했다.
14년째 리코더 합주부를 맡아 가르치고, 수원시 학생음악경연대회 합주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한 방 교사의 리코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짐작할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가정 형편에 상관없이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리코더는 음악을 가깝게 느끼게 해 주는 좋은 악기”라는 그녀는 “음악은 두려움이 없어야 제대로 즐길 수 있고 재능도 발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독보력, 연주, 가창, 감상. 그리고 이 모든 것이 농축된 창작 작업인 가락짓기까지 어느 하나도 소홀하지 않아야 음악교육이 균형을 이룰 수 있다”는 방 교사의 소망은 충분히 예견 가능한 ‘소박한’ 것이었다. “올 연말엔 우리 반 아이들 하나하나의 노래를 담은 작곡발표회를 열고 작곡집도 하나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이 아이들 중에 장래 유명한 작곡자가 나올지도 모르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