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한국교총회장기 전국교원배구대회가 열린 부산 기장체육관. 결승전에 오른 경남교총 배구단 하기룡 선수의 스파이크가 전북교총 코트에 내리 꽂히면서 명승부의 마침표가 찍혔다.
16개 시도교총 배구단이 열띤 승부를 펼친 이번 대회는 선수단을 비롯해 응원단 1000여명이 함께해 뜨거운 열기를 보여줬다.
9인제 배구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대회는 4팀씩 4개조로 풀리그 예선전을 거쳐 8강, 4강이 이어졌다. 4강은 경북과 전북교총을 비롯해 광주교총, 전남교총이 올랐다. 지난해 4강 중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대전교총은 전남에 발목을 잡히며 아쉽게 탈락했다. 경북(8강전), 광주(4강전) 등 강력한 팀과의 연전을 펼친 전북교총은 준우승에 머물렀다.
최우수선수에는 경남교총 하기룡 선수(사천 삼성초 교사)가, 우수선수상에는 전북교총 박석민 선수(무주중앙초 교사), 전남교총 권형선 선수(순천 신흥중 교사), 광주교총 이건옥 선수(진만초 교감)가 각각 뽑혔다. 단체상은 제주교총`경기교총`강원교총이 수상했다.
한편 이날 경기를 축하하기 위해 이주호 교과부차관을 비롯해 설동근 부산교육감과 부산시교육위원, 16개시도 교총회장 등 교육계 인사가 대거 참가했다.
이원희 교총회장은 대회사에서 “지난해 대회의 성공으로 인해 올해는 더욱 규모가 확대돼 더 많은 전국의 교원이 한자리에 모였다”며 “우리 아이들을 위한 강력한 스파이크를 날려달라”고 말했다.
이주호 차관은 축사를 통해 “밝고 가벼운 선생님들을 뵈니 반갑다”며 “선생님들의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한 TF팀을 출범해 연말까지 지원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설동근 교육감은 “전국 시도교총 회원의 부산 방문을 환영하고, 오늘 대회가 교육발전을 위한 새로운 희망의 한마당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와 달리 유치원 및 중등, 대학교원으로 참가 범위가 확대되면서 많은 관심을 보였다. 또 선수들의 실력이 향상되고, 16개 시도가 모두 참가하면서 명실공히 전국대회로서 자리를 잡고 있다는 평이다.
전남교총 선수단 코치로 대학 재학시절까지 선수생활을 했다는 김민철 여수도원초 교사는 "선수들의 실력을 보면 왠만한 생활체육대회보다 수준이 높다"며 "올해는 참가 범위가 늘어나면서 각급 교원들이 함께하면서 실력이 더 늘었다"고 평했다.
전북교총 감독 이규관 부안동북초 교감도 "중등교원이 참가하면서 연습 시간도 맞추기 어려웠지만, 평소 만나기 힘들었던 동료들과의 시간이 정말 뜻깊었다"고 밝혔다.
◆대회 이모저모 “부산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번 대회를 주관한 부산교총 김진성 회장(학산여고 교장)은 “사고 없이 대회가 진행돼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명실상부한 전국대회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산교총은 위해 장소섭외를 비롯해 국민생활체육부산시배구연합회 소속 심판진, 부산보건교사회 등과 협력하는 등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빈틈없는 준비로 호평을 받았다. 김 회장은 “내 집에 손님을 초청하는 심정으로 준비했다”며 “한국교총을 중심으로 내년엔 더욱 멋진 대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내년엔 꼭 우승할래요” 올해 첫 출전한 제주교총 선수단은 예선 탈락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동료 교사들을 응원했다. 코치를 맡고 있는 홍창진 중문초 교감은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의 수준을 보니 놀랍다”며 “제주는 배구가 활성화되진 않았지만, 오늘 대회 참가 이후에는 제주에도 배구에 대한 관심이 올라갈 것 같다”고 말했다. 홍 교감은 특히 타 시도 선수단의 전력을 탐색하고자 경기를 유심히 관찰했다. “부족한 여건이지만, 내년엔 꼭 우승에 도전하겠습니다”
“우리 실력 어때요” 여교원 배구 선수들의 참가를 독려하고, 배구 교류를 확대코자 마련된 여교원 친선대회도 눈길을 끌었다. 대전과 부산 여성배구선수단은 수준 높은 경기를 펼쳐 갈채를 받았다. 특히 남성 못지 않은 강력한 스파이크와 끈질긴 수비는 관람객들의 탄성을 이끌어 냈다. 경기는 부산교총 선수단이 2대0으로 승리했다. 대회 관계자는 “배구를 좋아하는 여성교원이 많다”며 “더 많은 여교원이 참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선수단 말말말 ▲단합된 힘과 정신력이 비결입니다.(경남 권만옥 감독 경남교육청 장학사)
▲초등과 중등이 함께 연습하는 시간이 너무 즐거웠습니다.(전북 이규관 감독 부안동북초 교감)
▲지난해에 비해 상향 평준화된 실력 탓에 내년엔 더욱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아요.(전남 김민철 코치 여수도원초 교사)
▲교직 입문과 함께한 배구 덕분에 매너와 화합을 배웠어요.(대회 MVP 하기룡 선수 사선삼성초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