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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자립능력 함양에 모든 역량 집중”

전주은화학교의 희망찾기 프로젝트

“장애아들에게 사회적응력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교사, 학생, 학부모가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특히 학부모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초중등 정신지체학생 교육과 고교를 졸업한 장애학생을 대상으로 직업능력 및 자립능력을 키우는 2년 과정의 전공과를 운영하고 있는 전주은화학교(교장 길영준). 지난 3월 길 교장 취임 이후 학교가 변화하면서 학부모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길 교장은 인터뷰에서 학부모와의 관계를 강조했다.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것을 학부모가 알아야 졸업 후 자립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는 것이다.

길 교장이 처음 부임했을 때는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학교에 맡겨준 채 방치하거나 학교에 바라는 요구사항만이 쌓여있었다. 특수학급을 10년 이상 맡으면서 경험했던 바를 떠올린 길 교장은 우선 학부모를 학교에 끌어들이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그 출발은 학교 시설의 현대화.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보이는 변화를 통해 학부모를 설득한 것이다.

“승강장 등 학생을 위한 시설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하교를 기다리는 학부모가 휴식할 수 있는 휴게실도 만들었어요. 또 일일이 학부모들을 만나면서 협조할 것을 부탁했죠. 차츰 학교에 대한 불만보다는 학교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등 변화하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학생들을 위해서는 전북에서도 오지로 손꼽히는 무풍중고, 위도초, 고창중 등과 교류학습을 실시하는 등 현장체험학습을 늘렸다. 체험학습의 장점은 아이들이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다. 이런 활동을 바탕으로 지난달 실시된 ‘호남권·제주권 지적장애인기능경연대회’에 참가한 5명의 학생 전원이 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송태성 교감은 “체험학습을 하면, 사고 예방을 위해 선생님들이 녹초가 되곤 한다”면서 “그래도 밝아진 아이들을 위해 더 많은 체험학습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은화학교는 교사들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130여명에 달하는 교직원이 화합할 수 있도록 전원이 교총을 비롯한 교직단체에 가입토록 했다. 또 부장교사를 중심으로 그룹별 토의나 워크숍을 수시로 실시해 전문성을 높이는데 중점을 뒀다. 지난달엔 특수교육학과가 설치된 전북지역 8개 대학과 협정을 맺어 석·박사 학위를 갖고 있는 교사들이 겸임교수로 출강을 나갈 수 있도록 했다.

길 교장은 “전주시립 국악단 및 교향악단 순회공연을 유치하고, 가을엔 ‘은화문학의 밤’을 여는 등 아이들의 정서순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전북특수교육의 대표라는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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