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고사를 보고 호주에서 6개월 정도 여행을 하며 봉사활동을 했어요. 그 때 제 영어실력이 형편없다는 걸 알게 됐죠. 영어 공부를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에 돌아와서 학원도 다니고 동호회 활동도 하면서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얻게 되었어요.”
박효정(30․사진) 강원 원주 단관초 교사는 교직 6년차, 아직 햇병아리 교사다. 심지어 교대에서 전공한 과목조차 영어가 아닌 체육인 그녀가 영어전담교사로 ‘달인’ 추천까지 받게 된 데는 이렇게 교직 입문에서부터 남달랐던 영어에 대한 열정 때문이었다.
“제가 특별히 잘 한다기보다는 아직 어려서 용감하게 뭐든 시도해 보는 것을 좋게 봐 주시는 거 같아요. 3년차에 모범수업경진대회에 나가 대상을 받은 것도 자극제가 되었고요.”
박 교사의 영어 수업엔 동화와 노래가 있다. 영어동화는 많은 교사들이 시도하는 수업이지만 동화에 치중하다 보면 아이들은 영어를 듣기만 할 뿐 스스로 읽고 말하는 데는 소홀하게 되는 것에 착안, 동화를 노래로 구성하고 노래 부르기를 통해 말문을 틔어준 것이다. “노래를 부르려면 입을 열지 않으면 안 되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영어에 대해 능동적이 되어가는 거죠. 여기에 다양하게 개발한 게임을 수업 중간 중간 활용하면 처음배우는 언어에 대한 부담을 덜어줄 수 있어요.”
실제로 박 교사의 수업엔 다트와 볼, 퍼즐, 인형 등 다양한 종류의 도구를 이용한 게임이 활용됐다. 활기 넘치는 수업엔 자신 있지만 아직 아이들을 푸근하게 감싸주는 자연스런 포스와 노련미는 부족하다고 겸손해하는 박 교사는 “전담을 맡은 올해는 같은 수업의 반복을 통해 더 나은 영어 수업의 포인트를 찾고 연구하는 새로운 재미에 빠져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