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부진이 발생하지 않게 하거나 학습결손을 최소화할 수 있는 조기 예방교육을 위해서는 학습 부진아 최초 선별 시기를 현재 초등학교 3학년 후반기에서 1∼2학년 때로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이화진 교수학습개선연구부장은 21일 오후 청주의 한 호텔에서 충북도교육청이 주관한 '학력향상 중점학교 운영관리자' 연수에서 "현재 학습부진 학생 지도체제는 병이 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데 노력하기보다 병에 걸리기를 기다리고 나서 처치에 들어가는 일종의 사후약방문 체제"라고 비판한 뒤 이렇게 밝혔다.
이 부장은 이어 "경제적, 시간적 측면, 교사와 학생의 노력을 고려할 때 학습부진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예방적 지도"라고 강조한 뒤 "취학연령 전 아동들을 대상으로 학습부진이 될 가능성이 큰 아동들을 진단해 지도하거나 최소 초등학교 1∼2학년 때 집중적인 조기 지도를 통해 학습결손을 방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담임 또는 교과담당 교사가 맡는 현행 학습부진 학생 책임지도제에 대해 많은 교사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며 "정부는 이 제도를 운용하되, 구성원간 책임 분산을 통한 실효성 있는 책임지도제가 이뤄지도록 정책의 기본 방향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 부장은 이어 "개인차를 고려한 지도, 특히 학습부진 학생의 요구에 부응하는 지도가 현재의 진도 중심 수업 운영 체제에서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며 "정규 수업시간에 학습부진 학생들의 학습권이 박탈되지 않도록 보조교사 활용 등의 방안이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