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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수업 공개로 신뢰 얻었어요”

경기 파주공업고 특성화과 전원 대학 진학
내년부터 교명 ‘세경고’로 변경


경기 파주공고(교장 오순석)가 2009년 입시에서 특성화 졸업생 전원을 포함해 학생 289명 중 228명이 대학에 진학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군사지역이라는 열악한 환경과 상대적으로 낮은 내신 점수의 학생들로 구성된 실업계고가 일반고 못지않은 진학률을 달성한 것이다.

파주공고의 변신은 2006년 경기 북부 지역 최초로 특성화고로 지정되면서 시작됐다. 파주지역 LG 디스플레이 공단과 출판단지의 인력 수요에 대비해 반도체디스플레이과와 미디어콘텐츠디자인과 등 2개의 특성화과를 중심으로 총 7개 과로 개편했다. 수업환경 개선을 통해 대기업에 필요한 인재를 키우는 여건이 마련되면서 학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파주공고는 이에 맞춰 수업력 향상을 위해 교사들이 힘을 모았다. 마침 경기교육청에서 실시한 GSBT(Good School Best Teacher) 사업에 선정되면서 교실 수업개선 운동에 나섰다. 그 첫걸음이 바로 수업공개다. 2007년 이준화 교감이 처음 시작한 수업공개는 학생들의 수업만족도뿐만 아니라 교사 스스로도 전문성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이 교감은 “처음엔 수업권 침해 등의 이유로 꺼리는 선생님들이 많아 시작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며 “수업 중 교실 문을 개방하면서 동료 교사간 수업 노하우를 공유하고, 수업분석회를 통해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파주공고 수업분석의 장점은 수업 중 교사의 수업 방법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수업 태도를 촬영함으로써 문제점을 발견하는 것.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촬영해 수업의 흐름을 파악하고 전문가들의 조언을 거쳐 전문성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이외에도 수업활성화를 위해 연 10회 이상의 교사연수도 실시했다. 수업공개가 자리를 잡으면서 오히려 인문계고에서 노하우를 배우러 온다.

안광현 연구부장은 “혼자만 있을 땐 몰랐던 해결책을 찾으면서 전문성을 깨닫게 됐다”며 “무엇보다 학생·학부모·교사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는 수업공공성을 확보했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자랑했다.

파주공고 학생들의 진학률이 높아진 것은 수업 외에도 꾸준한 학생관리에 비결이 있다. 입학이 결정된 학생들은 입학 전 한국리더십 센터와 연계한 오리엔테이션을 받는다. 또 기초학력 및 학습기술 진단, 학습플래너 작성 지도 등을 통해 자신의 진로를 결정한다. 2학년때는 자기관리에 대한 교육과 진로에 대한 맞춤식 지도를, 3학년에는 지원대학에 대한 입시전략 분석이나 지원 대상업체 분석 등을 받아 분명한 진로를 결정하게 된다.

오 교장은 “고교 입학 후 자신의 재능을 찾고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10여곳 이상의 기관과 협약을 맺었다”며 “아이들이 스스로 좋아하는 분야를 찾게 되면서 자발적 학습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파주공고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교육에도 힘써 자녀교육 및 진로 교육에 대한 학부모 아카데미를 개최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성과를 거두면서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큰 신뢰를 얻고 있다. 올해 정시모집을 통해 국민대 국제학부에 입학한 허준행 씨는 “선생님들에 대한 믿음이 생기면서 공부로 대학을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었다”며 “수능 이후에도 대학에서 제대로 공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수업을 준비해주신 선생님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파주공고는 내년부터 교명을 ‘세경(世景)고’로 변경한다. 학교 이미지를 바꾸고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오 교장은 “세상의 빛이란 뜻을 가진 새로운 교명에 맞게 미래의 인재를 키워내는 학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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